"증시 급등락 경험 中 부호들, 가문 자산운용사 설립나서"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최근 경제 둔화와 증시 급등락을 경험한 중국 부호들이 자손에게 안전하게 자산을 물려주기 위해 가문 자산운용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선전(深천<土+川>)에서 부호의 가문 자산운용 전담업체 '패밀리 오피스' 설립을 지원하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현재 약 12 가문인 고객 수가 향후 5년 내 100개 가문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부호들이 자산을 후손들에게 안정적으로 물려주기 위해 설립하는 가문 자산 운용사로, 일반적으로 투자와 세무, 상속, 법적 문제 등을 관리할 직원을 둔다.
선전에서 성업 중인 앤드루 옌 퓨전 패밀리 오피스 대표는 경제 둔화를 우려하는 부호들의 자산 관리 문의가 최근 2년 새 크게 늘고 있다며 최근 상하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 시장 불안이 부호들의 우려를 더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패밀리 오피스 설립을 원하는 이들 부호의 경우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이를 보전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옌 대표는 패밀리 오피스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고서 연간 100만∼500만위안(약1억9천만∼9억4천만 원)을 받고 있다.
에이미 로 UBS 홍콩 대표는 많은 중국 부호가 자녀들에게 가족 사업 내 주도적인 역할을 맡길 단계에 도달해 자산 승계를 도울 패밀리 오피스 설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 대표는 중국 부호들이 미국과 유럽 내 패밀리 오피스의 경험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투자를 다원화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석유왕 록펠러가 1882년 패밀리 오피스를 설립하는 등 미국과 유럽에서는 패밀리 오피스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작년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천여 개의 패밀리 오피스가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최근 15년 내 설립됐다. 패밀리 오피스가 관리하는 자금은 대체로 1억 달러(1천171억 원)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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