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끓는 말레이기 희생자 가족들 "도대체 무슨 일이"
추락 확인에 생존 기대 사라져…시신 수습·사고원인 규명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내 가족은 어디에 있는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
작년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이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은 실종자 239명의 가족에게 "탑승객이 모두 숨졌다"는 통보와 같았다.
혹시나 살아있을 수 있다는 한 가닥 실낱같은 기대가 사라진 것이다. 탑승자 희생자 가족들은 시신이나 유품이라도 찾을 수 있게 더 적극적인 수색 작업과 함께 추락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MH370편에 탑승한 딸(29)을 잃은 슬라마탄 오마르(62)는 6일 베르나마 통신에 "알라신이 정해놓은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며 옷조각이라도 추가로 발견되면 시신을 찾기를 바라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무원 부인인 재키타 고메스는 "남편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며 "시신을 수습, 장례를 치르며 이별을 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고메스는 "비행기와 블랙박스를 찾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추락 원인과 지점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MH370편이 실종된 지 17개월 다 돼서야 길이 2m짜리 날개 부품(플래퍼론) 1개를 수거하는 데 그치고 수색작업과 추락 원인 조사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자 희생자 가족들의 안타까움과 불만도 쌓여갔다.
승무원인 아내를 잃은 리킴팟은 AFP 통신에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있고 퍼즐에는 많은 구멍이 있다"며 "플래퍼론 말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MH370편 탑승객의 가족들은 그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다"며 "말레이시아는 희생자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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