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항로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6 1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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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항로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락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전자 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컨테이너선의 아시아∼유럽 항로 운임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해운사들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시 계약 운임의 인상을 반복하지만 선박의 과잉 공급 부담으로 곧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경기 침체의 영향 등으로 수출 물동량이 둔화된 것이 운임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아시아∼유럽 항로의 수시 계약 운임은 지난 5월 초 1TEU (20피트 컨테이너)당 860달러였지만, 6월 중순에는 200달러로 떨어져 2009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대비한 수송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7월 초순에는 900달러 가까이 오른 뒤에 다시 하락했다. 현재는 1100 달러 전후까지 반등한 상태다.

수시 계약 운임의 가격 변동은 원래 심한 편이지만 최근에는 편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수익성 개선에 골몰하는 해운사들이 가격을 인상해도 오래가지 않고 바로 가격 경쟁에 빠져버리는 형국이라고 전하면서 그 배경에는 컨테이너선의 과잉 공급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운임이 예상보다 하락하거나 크리스마스 판매 등 성수기에 들어가거나 하면 해운사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지만 선박에 공간이 남는 일부 해운사가 운임을 내리면 타사도 뒤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의 손익분기점은 1TEU당 1400∼1500 달러선이어서 최근의 운임은 화물을 취급하면 취급할수록 적자가 되는 셈이다.

일본해사센터에 따르면 1∼5월의 유럽행 수송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 3.3% 감소했다. 일본 해운업계는 당초 유럽의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어 지난해 실적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운임 하락은 일본 해운사들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 니폰유센은 2015회계연도의 아시아∼유럽 항로 운임 전망을 당초 3% 하락에서 13% 하락으로 조정했다. 가와시키 기센은 20% 정도의 운임 하락을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유럽 항로의 침체는 다른 항로에도 파급되고 있다.

아시아∼미국 항로의 컨테이너 수송량은 역대 최고였던 2014년을 상회하고 있지만 수시 계약 운임은 반대로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아시아∼미국 항로의 수급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유럽 항로의 운임 하락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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