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아세안, '남중국해 공사 멈춰라" 중국 협공(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21:24:41
  • -
  • +
  • 인쇄
중국 "제삼자 빠져라…인공섬 매립 완료, 시설물 설치 계속 추진"
아세안·중국, 분쟁 악화 방지 '행동수칙' 제정 협의 가속


미국·일본·아세안, '남중국해 공사 멈춰라" 중국 협공(종합)

중국 "제삼자 빠져라…인공섬 매립 완료, 시설물 설치 계속 추진"

아세안·중국, 분쟁 악화 방지 '행동수칙' 제정 협의 가속



(하노이·베이징=연합뉴스) 김문성 홍제성 특파원 =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 일본, 아세안이 삼각공조를 구축, 인공섬 건설 등 남중국해 분쟁도서 영유권 강화를 노린 중국의 개발사업 중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은 이를 일축하고 아세안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행동수칙(COC)'의 제정과 분쟁 당사국간 직접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하며 미국의 개입 차단을 시도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 간에 벌어지는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에 대해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과 시설물 군사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AP, AFP 통신이 미국 국무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면서 남중국해 분쟁의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중국이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처리하는 '투트랙' 방식'(당사국간 직접대화, 남중국해 평화·안정 공동 수호)을 확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관련국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역외 국가도 중국과 아세안의 이런 노력을 마땅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직접 당사국이 아닌 미국은 개입하지 말라고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기우치 미노루(城內實)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이날 일본·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대규모 간척사업을 통한 일방적인 남중국해 '현상 변경'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의 영유권 강화 행보를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을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제소한 필리핀은 적극적인 대응책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이날 중국·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은 인공섬을 만드는 매립 작업을 끝냈으며 인공섬에 등대, 의료·긴급구호 설비, 기상 장비 등 시설물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서 7개 암초의 매립 작업을 최근 마무리짓고 시설물 공사 착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왕 부장은 아세안과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 제정 협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아세안은 2002년 영유권 분쟁이 악화하지 않게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를 채택했지만,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담은 COC 제정은 줄곧 표류해왔다.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중국이 아세안의 반발을 의식, 조속한 COC 제정 요구를 받아들인 모양새지만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하는데는 진통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