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난민 파리 고교 점거…"쫓아내? 말아?" 정치권 공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19: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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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레<프랑스> AP=연합뉴스) 4일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칼레에서 영국행을 요구하며 머물고 있는 난민들이 줄을 서서 한 자선단체의 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ciy@yna.co.kr (끝)

아프리카 난민 파리 고교 점거…"쫓아내? 말아?" 정치권 공방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최근 칼레 난민 사태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도 아프리카 난민 처리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폐쇄된 고등학교를 차지한 수백 여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내쫓아야 하는지를 두고 파리시와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는 것이다.

5일 현지 일간지 르몽드와 르피가로에 따르면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난민 수백 여명이 지난달 31일부터 파리 시내 장 카레 고등학교에 머물고 있다.

현재 폐쇄된 이 학교에 머무는 난민 수는 300명가량으로 난민 출신지는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수단, 에리트레아, 리비아, 차드 등이다.

난민 지원단체가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학교 건물 안에서 잘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학교를 찾는 난민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난민들은 교실에 종이 상자를 깔고 자며 학교 화장실과 샤워장을 이용하고 있다. 또 학교 1층에는 이들을 위한 임시 주방도 설치됐다.

무단으로 학교를 차지한 난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좌파인 사회당 소속의 브뤼노 쥘리아르 파리시 부시장은 "난민 증가에 대응해 임시 숙소 수를 늘리기를 원한다"면서 "공권력을 동원해 학교에서 난민을 쫓아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파 야당인 공화당의 로제 카루치 상원의원은 "파리시가 난민에게 학교를 점거하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는 난민에게 '프랑스로 가라'라는 아주 끔찍한 신호다"라고 비난했다.

파리에서는 오스테를리츠역 등에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난민이 몰려 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6월 "난민촌에 사는 이들이 전염병9에 노출돼 있다"면서 파리 북역과 칼레 난민촌 두 곳을 철거한 바 있다.

칼레에서는 지난주 초 하루 2천여 명에 가까운 난민이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을 이용해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이후 최근에도 하루 수백 명의 난민이 유로터널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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