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PKK 공습' 싸고 카타르-아랍연맹 엇박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18: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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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PKK 공습' 싸고 카타르-아랍연맹 엇박자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카타르 정부가 5일(현지시간) 터키의 이라크 영토 내 쿠르드노동자당(PKK) 공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는 국영 QNA통신을 통해 이날 낸 성명에서 "카타르는 국경을 보호하고 안보와 안정을 방어하려는 터키 정부의 결정에 전적으로 연대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수루치 테러와 같은 터키 국경지대에서 최근 벌어진 테러에서 보듯 터키는 테러조직의 위협에 노출됐다"며 "터키 정부는 이런 위협을 즉시 제거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터키의 PKK 공습이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비난한 아랍연맹 사무총장의 성명과 어긋난다.

아랍연맹의 성명에 대해 카타르 외무부는 "아랍연맹 명의로 된 그 성명은 발표 전 회원국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QNA는 카타르 외무부가 아랍연맹 사무총장의 성명이 터키의 자주권을 부정했다고 봤다고 해석했다.

결과적으로 카타르는 수니파 아랍국가의 대표기구인 아랍연맹의 회원국 이라크 대신 비회원국 터키의 편에 선 셈이다. 카타르는 1971년 아랍연맹에 가입했다.

터키는 PKK의 근거지인 이라크 북부 도후크 주(州) 산악지대를 지난달 24일부터 공습하고 있다.

터키는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배후에서 지원한다는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수니파 이슬람 국가와 사이가 껄끄럽지만 카타르와는 관계가 원만한 편이다. 카타르 역시 무슬림형제단에 호의적이다.

아랍권에서 카타르의 독자 행보는 종종 다른 수니파 국가와 마찰을 불러 일으켜왔다.

2013년 7월 무슬림형제단의 지지를 받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퇴출당하자 카타르는 이 군부 세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카타르는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정부가 배척하는 무슬림형제단 고위인사의 망명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리비아내 복잡한 정세를 두고 얽힌 카타르는 여타 수니파 국가와 이해가 엇갈린다.

카타르는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 정부가 아닌, 수도 트리폴리를 점령한 반군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를 지원한다고 의심받고 있다.

카타르는 걸프의 소국이지만 수니파 국가가 꺼리는 시아파 맹주 이란, 터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까지 광범위하게 손을 잡는 차별화된 외교정책을 구사하면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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