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계자 "핵 달라질게 있겠나"…기자회견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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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측과 회담 마친 리수용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리수용 북한 외무상(왼쪽에서 세번째)이 5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러시아와의 양자회담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北리수용 "시간도 많은데"…ARF 계기 남북접촉 이뤄지나(종합)
'침묵·취재진 따돌리기' 일관하다 취재진에 첫 말문 열어
北관계자 "핵 달라질게 있겠나"…기자회견 가능성도 언급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5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 이틀째 말문을 열었다.
리 외무상은 이날 ARF 등 아세안(ASEAN) 관련 회의가 열리고 있는 쿠알라룸푸르 시내 푸트라세계무역센터(PWTC)에서 취재진에 "시간도 많고, 할 일도 많은데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라우"라고 말했다.
남측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남북접촉 가능성에 대한 대답이었다.
4일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이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던 리 외무상이 이날 북러 외교장관회담 이후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묵묵부답을 계속하다 엘리베이트 앞에서 갑자기 취재진을 향해 돌아서면서 던진 첫 언급이다.
전날 입국 때부터 이날 오전까지 공항과 숙소에서 취재진을 잇달아 따돌리고, 쏟아지는 질문에도 굳게 입을 닫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시간이 많다면서 조급해하지 말라는 리 외무상의 언급은 남북 접촉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리 외무상의 이 같은 언급 전에는 남북 외교수장간 의미 있는 접촉이 어려운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환영만찬 등에서 잠깐 조우했을 뿐 의미있는 만남을 갖지 못했고, 올해 역시 남북관계는 사정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 외무상의 언급에도 남북 접촉 여부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북측 관계자는 리 외무상의 언급에 대해 "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북측의 다른 관계자는 북핵 문제에 대해 "달라질 것이 있겠습니까"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중국, 일본과 양자협의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간이 정해지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예정된 ARF 외교장관회의 이후 북측의 기자회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그렇지 않겠느냐"면서 돌발 기자회견 가능성을 열어놨다.
리 외무상의 말레이시아 방문에는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으로 알려진 김창민과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표 등이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전 차석대표는 국제기구국 부국장을 맡았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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