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2라운드'…오바마·네타냐후 여론전 총력(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15: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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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유대인 지도자 백악관 회동…네타냐후도 미국 유대인에 반대 호소
하원 외교위원장, 이란 핵합의 거부안 발의


'이란 핵협상 2라운드'…오바마·네타냐후 여론전 총력(종합)

오바마, 유대인 지도자 백악관 회동…네타냐후도 미국 유대인에 반대 호소

하원 외교위원장, 이란 핵합의 거부안 발의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이윤영 백나리 기자 = 역사적인 '이란 핵합의'를 둘러싼 2라운드 대결이 시작됐다.

미 의회에서 4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각각 미국 내유대인을 상대로 여론몰이에 본격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유대인 단체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직접 설득에 나섰다.

이란 핵합의에 강력 반발하는 이스라엘이 미국 의회 등을 상대로 핵협상 무산을 위한 치열한 로비를 벌이는 상황에서 강력한 파워그룹인 이들 유대인 단체 지도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만남은 두 시간여 동안이나 이어졌다. 참석자 중에는 핵합의 찬성파와 반대파는 물론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이들도 포함됐으며, 반대파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핵합의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의 우려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핵합의안이 의회에서 거부되면 자신 또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5일로 예정된 워싱턴 아메리카 대학 연설에서도 이란 핵합의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핵협상 타결 이후 가장 분명하고도 날카로운 어조로 '핵협상 세일즈'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과거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이란 핵협상을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번 기회를 놓치는 것은 역사적인 실수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유대인 지도자들을 만난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미국 내 유대인들을 향해 여론전을 펼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내 유대인단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 1만 명의 시청자 앞에서 "이란 핵 타결은 나쁜 합의"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란 핵합의에 대한 반대는 전쟁을 원하는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완전히 틀렸을 뿐 아니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원해서 (이란 핵합의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전쟁을 막고 싶고 이번 합의가 전쟁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면서 "이란 핵합의가 중동 지역에 핵무기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확보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니라 핵무기 확보를 위한 길을 트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이란 핵합의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 의회 차원에서의 치열한 공방도 예고했다.

이란 핵협상에 반대해 온 공화당은 어떻게 해서든 합의안을 무산시키겠다고 벼르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 역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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