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군함 건조에 80조원 투입…"조선업 쉴새 없이 일하도록"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0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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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군함 건조에 80조원 투입…"조선업 쉴새 없이 일하도록"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호주 정부가 경기와 고용 대책의 일환으로 방위산업에 대한 대형 투자를 단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4일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해군 군함의 조달에 향후 20년간 총 890억 호주 달러(약 80조원)를 투입키로 결정했다.

케빈 앤드루스 호주 국방장관은 새로 건조되는 함정이 몇척인지, 그리고 소요 비용에 대해서는 곧 공개될 국방백서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정부 문서에 따르면 프리깃함 9척, 초계정 20척 정도가 건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린스급 잠수함을 대체할 목적으로 추진되는 잠수함 사업은 2025년부터 최다 12척이 건조된다. 신형 잠수함 건조사업에는 약 500억 호주달러의 예산이 투입된다.

호주는 독자적 개발 능력이 없어 내년 상반기중 일본, 독일, 프랑스 가운데 하나를 공동 개발 파트너로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은 미쓰비시 중공업과 가와사키 중공업이 건조중인 잠수함을 바탕으로 호주가 요구하는 항속거리 등을 충족하는 신형 잠수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며 독일은 대형 방위산업체 티센 크룹 마린시스템스가, 프랑스는 국영 기업인 DCN이 입찰에 참여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호주 정부는 국내 조선업계에 일감을 줄 목적으로 수상함은 국내 산업도시 애들레이드에서 건조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잠수함 건조 파트너 선정과정에서도 국내제조 비율을 중요한 판단 기준의 하나로 삼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애들레이드는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이 활발했던 지역이지만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외국 기업의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는 경제 침체로 실업률이 6%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의 총선을 앞둔 애벗 총리 정부는 고용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야당과 노조측은 정부의 방위산업 투자와 관련, 함정들이 국내에서 건조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이날 애들레이드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조선업이 쉴 새 없이 일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수상함 건조에 400억 호주 달러의 예산을 충당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잠수함에 대해서는 "최고의 성능, 최적의 가격, 호주에서의 건조 비율 극대화에 근거해 파트너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고용 유지의 측면에서 건조 착수시점도 예정보다 2∼3년 앞당기기로 했다. 호위와 수송에 사용되는 프리깃함은 2020년에, 초계정은 2018년부터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1천명의 실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측 계산이다. 조선업계 전체로는 2020년 이후 2천500명 규모의 고용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것이 호주 정부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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