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고발된 향군회장, 회의서 욕설·막말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5 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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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이사 등에 "가만 안 두겠다"…"의혹 관련 없다" 주장

비리 의혹 고발된 향군회장, 회의서 욕설·막말 논란

노조·이사 등에 "가만 안 두겠다"…"의혹 관련 없다"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조남풍(77) 회장이 회의석상에서 노조와 향군 이사 등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고발한 것에 대해 욕설과 막말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예비역 육군 대장인 조 회장은 향군 선거과정의 불법 의혹에 따른 선거법 위반과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고발 주체는 이사 대표와 노조로 이뤄진 '향군 정상화 모임'이다.

5일 향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회장의 거친 발언은 4일 오전 11시께 중회의실에서 열린 주간 정례회의에서 나왔다.

부서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조 회장의 발언은 비리 의혹에 대한 반박과 노조·이사 등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조 회장은 노조를 향해 "자기들 딴에는 수십명이 머리 쓰고 하는데 모두 자멸의 길을 가려고 중심을 잃었다"며 "악의 무리가 자기들 악을 보존하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고발 등 일련의 상황을 언급하면서는 "이런 재향군인회가 되겠는가. 그런 ××들이 판치게 하는 대한민국이 되겠느냐"며 "나는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그 ×××들이라고"라며 욕설도 했다.

이어 "내가 보안사령관 할 때 조사 안 하고 다 커버해줬어요. 그런데 지금 제까짓 ××가 말이야. 왜 똑바로 하려는 후배를 매도하느냐 말이야. 까불지마 이 ××들. 가만 안 두겠어요"라고 강하게 말했다.

또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있으니까 내가 ××인 줄 알고 말이야. 기가 왜 죽습니까?"라며 "어떤 ××들처럼 자기 이익을 위해서 재향군인회 명예를 훼손시키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무리하게 향군회관 이전을 추진한다는 지적에는 "삼척동자도 옮기는 것이 유리한 것을 다 안다"며 "어떤 ××가 그딴 소리를 해?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 얘기하는 건 뭐야"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인사 전횡 의혹과 향군에 790억원대 손실을 입힌 신주인수권부사채 사건 연관성에 대해서는 "소설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도 붉은 띠 매고 똑바로 하라고 투쟁해야겠다"며 "조금의 양심이나 의협심이 있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여러분이 옆에서 같이 힘을 내달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재향군인회는 4일 정상화 모임이 회장 비리 혐의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자 노조위원장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벌여 보복성 감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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