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타지크 반정부 인사 정치적 이유로 피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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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크 대통령 과거 측근이 주동"
△ 피살된 타지키스탄 반정부 지도자 우마라리 쿠브바토프.

터키 "타지크 반정부 인사 정치적 이유로 피살"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크 대통령 과거 측근이 주동"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터키 당국이 자국에서 발생한 타지키스탄 반(反)정부 인사 살해사건의 동기를 정치적 이유로 결론지었다.

아시아플러스 등 타지크 언론은 4일 터키 검찰 발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터키 검찰은 이스탄불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타지크 반정부 인사 우마라리 쿠브바토프가 과거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크 대통령의 측근이던 술레이몬 콰이모프가 죽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콰이모프가 라흐몬 대통령과 친분을 유지하다 사기혐의로 타지크 당국에 쫓기게 되자 이를 만회하려 쿠브바토프를 죽인 것으로 보고 콰이모프와 그를 도운 5명의 타지크인에게 종신형을 구형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타지크 정보기관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쿠브바토프는 타지크 최대 반정부 단체 '그룹24'의 지도자다. 2012년 타지크 야권을 연합해 그룹24를 창설하고 철권통치 중인 라흐몬 대통령에 맞서 왔다.

그는 작년 10월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서 라흐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다 무위에 그치기도 했다.

타지크 당국은 현재 그룹24를 범죄단체로 규정하고 국내활동을 금지했으며 쿠브바토프에게 국가전복 혐의 등을 적용해 그를 쫓고 있었다.

쿠브바토프는 이 때문에 터키와 러시아 등을 오가며 숨어 지냈다

쿠브바토프는 올해 3월 평소 친분이 있던 콰이모프의 이스탄불 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음식물에 독극물이 든 것을 느끼고 집 밖으로 도망쳤다. 그러나 그는 뒤따르던 괴한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이런 가운데 콰이모프 가족은 콰이모프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콰이모프 가족은 쿠브바토프와 식사는 콰이모프 부친의 죽음을 애도하고자 마련된 자리며 쿠브바토프가 음식에서 이상함을 느끼자 콰이모프가 직접 응급구조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콰이모프도 타지크 당국에 쫓기는 몸이라 쿠브바토프를 살해한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식사를 함께한 쿠브바토프의 가족이 사건 직후 병원에서 독극물 치료를 받았고 쿠브바토프의 부검에서도 독극물 중독이 확인돼 콰이모프가 혐의를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지크에서는 최근 반정부 인사들의 수난이 계속되며 반정부 세력의 존폐가 위기에 처했다.

쿠브바토프의 죽음을 시작으로 4월에는 그룹24의 주요인사 3명이 국가전복 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또 다른 반정부 단체 '타지키스탄 재건을 위한 청년연합'의 지도자 막소드 이브로히모프가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라흐몬 대통령은 20여 년째 타지크의 권좌를 지키고 있다. 그는 2011년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독재자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폐쇄정치와 인권탄압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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