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셋째아들, 리비아 교도소서 고문당하는 영상 공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셋째아들인 사디 카다피(42)로 보이는 남성이 트리폴리 교도소 내부에서 고문을 받는 영상이 공개돼 리비아 당국에 조사에 착수했다.
4일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아가 보도한 1분50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녹색 운동복 차림의 사디가 트리폴리 교도소의 한 조사실에서 조사관으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상에는 사복 차림의 한 조사관이 사디의 다리를 파이프에 고정하고 그의 발바닥을 막대기로 여러 차례 때리는 장면이 촬영됐다. 조사관이 한 손으로 사디의 뺨을 치는 장면도 나온다.
검은 천으로 두 눈이 가려진 사디는 다른 조사실에 있는 다른 수감자들의 비명도 들어야 했다.
다만, 이 동영상의 사실 여부는 최종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알아라비아는 전했다.
리비아 검찰은 이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사디는 2011년 '아랍의 봄' 여파에 따른 민중봉기로 카다피가 집권 40여년 만에 축출되자 사하라 사막을 넘어 니제르로 망명했다가 작년 리비아로 강제 송환됐다.
축구광으로 유명했던 사디는 카다피 집권 시절 리비아축구협회장을 맡으면서 축구 선수 살해와 재산 갈취, 협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카다피는 모두 7명의 아들을 뒀는데 이 중 3명은 2011년 봉기 이후 서방의 공습 등으로 사망했고 나머지는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도피 중이다.
리비아 법원은 지난달 28일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된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43)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