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성년 사형 논란' 당사자, 끝내 처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17: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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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에서 사형수 샤프카트 후사인의 모친이 그의 사진을 들고 사형집행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키스탄 '미성년 사형 논란' 당사자, 끝내 처형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14살 때 살인을 저질러 미성년자 처형 논란을 불러일으킨 파키스탄의 사형수 샤프카트 후사인이 4일 범행 11년만에 처형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후사인이 범행을 저지른 지난 2004년 당시 23세였다는 기록을 번복할 증거가 없다는 연방 수사국(FIA)의 결론에 따라 결국 이날 형을 집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그동안 파키스탄 안팎의 여러 인권단체가 후사인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들어 반발하는 바람에 올들어서만 사형 집행이 4차례 연기되는 등 그의 형집행 여부는 국내외에서 적잖은 관심을 끌었다.

후사인은 2004년 7세 어린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개천에 버린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2007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후 파키스탄 당국이 일괄적으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으면서 그도 미집행 상태로 10여년간 수감 생활을 했지만, 지난해 12월 정부가 테러대응책의 하나로 그동안 유예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나서면서 처형을 앞두게 됐다.

그러나 올해 초 후사인의 어머니 마크니 베굼과 인권단체들은 후사인의 초등학교 기록 등을 제시하며 그가 범행 당시 만 14세로 미성년자에게 내려질 수 있는 최고형인 종신형이 선고돼야 하는데 재판 때 경찰이 그의 나이를 23세로 기록해 사형되게 됐다며 집행 중단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후사인이 경찰의 고문과 강압으로 허위 자백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 등에 후사인에 대한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기고문을 싣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파키스탄 정부는 애초 1월에 예정된 그의 사형을 4차례 연기했지만, FIA측이 범행 당시 그가 23세였다는 기록을 번복할 증거가 없다고 결론 내리면서 결국 사형이 집행됐다.

인권단체 리프리브는 이날 형 집행과 관련해 CNN과 인터뷰에서 "소년에 대한 사형선고, 경찰의 고문과 그에 따른 자백 등 사형에 매달리는 파키스탄의 잘못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2월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페샤와르 학교 학살 테러로 150여명이 사망하자 8년간 유예한 사형집행을 재개해 지금까지 190여명을 처형했다.

올해 들어 파키스탄은 이란과 중국 다음으로 많은 사형수를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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