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의 전쟁 장기화하면서 미 용역업체 호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1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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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와의 전쟁 장기화하면서 미 용역업체 호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선 전쟁이 지속하면서 미국의 군 용역업체들도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탱크 등 지상의 목표를 파괴하는 헬파이어 미사일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 전투용 험비차량 생산사인 AM 제너럴, 탱크 탄약을 만드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같은 무기 제작사 못지않게 외곽 경비, 통역, 운전 등 군에 용역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대목'을 맞은 셈이다.

미국의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이라크를 중심으로 대(對) IS 전이 1년 넘게 진행되면서 이라크 정부군과 경찰에 훈련과 작전 자문 등의 임무를 띠고 파견된 미군들에게 용역을 제공하는 관련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3일(현지기간) 보도했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3천5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이들을 위한 미국 용역업체 고용원 규모는 6천300여 명이다. 이라크 침공(2003년) 당시의 16만 3천여 명에 비하면 4%도 되지 않지만, 미군의 대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일감이 줄어들면서 이라크에 몰려드는 추세다.





용역업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SOSi다. 뉴욕에 본사를 둔 SOSi는 올 한해에만 이라크에서 4억 달러(4천681억 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에는 대표적인 훈련소인 베스마야 기지에서의 소방과 의료 용역 제공 계약(4천만 달러)과 캠프 타지에서의 용역 제공 계약분(1억 달러)도 포함된다.

이라크 국방부와 IS에 반기를 든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정부에 대한 고위급 자문관 제공도 SOSi가 확보한 일감 중의 하나다. 지난 6월 말 이 회사는 모두 6명의 경비 지원 자문관들을 1년 동안 제공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70만 달러에 체결했다. 이 계약은 4년 동안 경신될 수 있으며, 자문료로 이 기간에 모두 370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

SOSi의 고용 인력 규모는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 다음이다. SOSi가 어떻게 대표주자로 부상했는지는 고문단 명단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라크 침공을 기획한 핵심 인물 중의 하나로 알려진 폴 월포비츠 전 국방부 차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폴 버틀러가 고문단에 포함됐다.

역시 뉴욕에 본사를 둔 ABM도 이라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ABM은 이라크 총리실 산하 대테러 담당 고문관에게 관련 노하우를 전수할 자문 계약 수주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IS와의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SOSi를 중심으로 하는 용역업체들의 일감도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민간군사계약업체들에 대한 규제 문제를 연구한 미 조지 워싱턴대학의 로라 디킨슨 교수(법학)는 "용역업체들을 통해 미 지상군은 없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동시에 미국의 발자취를 넓혀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프간 시장 상황은 악화일로다. 내년 말까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군사 훈련과 탈레반 등 반군들에 맞선 대테러전을 수행하는 9천800명 규모의 미군이 철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에 용역을 제공하는 미국 업체 근무자 수는 3만여 명이다. 이는 지난해 4월의 6만여 명보다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이라크에서 세 차례나 근무한 예비역 중장 프랭크 헬믹 SOSi 부사장은 "군사 훈련과 자문을 담당하는 미군들이 자기 일에 더 충실하려면 우리 같은 민간 용역업체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간 용역업체들에 대해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10년 동안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민간 용역 계약을 감시하려고 2008년 발족한 의회 직속 전시계약위원회(CWC)에 따르면 두 전쟁에서 민간업체들과 체결한 계약 가운데 310억∼600억 달러(36조 2천700억∼70조 2천100억 원)가 낭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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