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최악' 단수사태, 피해 규모 놓고도 '시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3 17: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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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5천여 가구 피해" vs 시민 "수만 가구 될 것"


폭염 속 '최악' 단수사태, 피해 규모 놓고도 '시끌'

청주시 "5천여 가구 피해" vs 시민 "수만 가구 될 것"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주 통합 정수장 현대화사업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단수 사태와 미흡한 대처로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청주시가 피해 가구가 5천명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실제 피해 가구는 훨씬 많은데 의도적으로 규모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명우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3일 오전 청주시청 브리핑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단수로 인해 피해를 본 가구 수는 최대 5천여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는 피해 가구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1일 오후 6시 통합 정수장 현대화사업에 필요한 800㎜와 900㎜ 상수도관 이음부 연결 작업이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당일 자정까지 5∼6시간 동안 1차로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았다.







연결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튿날인 지난 2일 오전 4시 30분 800m 이음부가 갑작스럽게 파손되면서 누수가 발생, 2차 단수가 발생했다.

청주시는 이때 피해가구 수가 금천동과 용암동 등 8개동 1천300가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가 되면서 청주시는 수돗물 공급 중단 가구가 2천500가구라며 말을 바꿨다. 3일 현재 피해 가구수는 5천 가구까지 늘어난 상태다.

최초 발표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 본부장은 "동 주민자치센터라든지 구청에서 파악을 해줘야 (피해가구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가구 숫자가 정확하지 않은 문제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확하게 파악한 것이 아니라 우선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에서 불러준 가구 수를 토대로 피해가구 수를 집계했다는 말이 된다.

시가 주먹구구식으로 단수 피해 가구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뢰성을 잃은 가운데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가구가 단수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수 구역이 용암동과 금천동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있고, 대규모 상업시설도 많은 점을 고려할 때 족히 수만 가구는 된다는 분석이다.

한 시민은 "단수기간 피해를 본 우리 아파트만 해도 1천200가구가 넘는다"며 "5천 가구라는 청주시의 발표가 무엇을 근거로 집계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피해 가구에 수도요금을 감면해주겠다고 하더니 감면 요금을 축소하기 위해 일부러 피해 규모를 축소하는 꼼수를 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단수 사태 이후 허둥대는 시의 대처를 본 뒤 도무지 믿을 수가 없게됐다"고 꼬집었다.

대규모 단수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주민들에게 제때 알리지 않았고 급수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 본부장은 "상수도사업본부 직원만 동원해도 (신속한 복구와 수돗물 공급 재개가) 가능한 줄 알았다"며 "주말이다 보니 내용을 잘 몰랐고, 행정지원과장이 동 주민자치센터장과 협의해 급수를 지원하라고 지침을 내려 보냈는데 늦은 감이 있었다고 본다"고 대응이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전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단수사태가 "좋은 훈련이 됐다"고 발언해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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