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자에서 英정부 자문 反극단주의 전문가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3 15: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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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극단주의 싱크탱크 퀼리엄 설립자 마지드 나와즈

이슬람 극단주의자에서 英정부 자문 反극단주의 전문가로

반극단주의 싱크탱크 퀼리엄 설립자 마지드 나와즈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영국의 싱크탱크 '퀼리엄'(Quilliam)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를 다룰 때 영국 안팎의 언론들이 자주 인용하는 반(反) 극단주의 연구기관이다.

2008년 퀼리엄을 설립한 마지드 나와즈는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히지브 우트 타흐리르'(이슬람해방당) 조직원으로 수감 생활까지 했던 인물이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극단주의자 출신에서,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정권과 미국의 조지 부시 전 정권에 대테러 자문 역할까지 한 전문가로 변모한 나와즈를 소개했다.

1978년 영국 사우스엔드의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나와즈는 힙합과 그래피티에 심취해 10대를 보내다 이슬람 극단주의를 접하게 됐고 불법단체인 히지브 우트 타흐리르에 포섭됐다.

이후 런던 소아즈(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에 진학해 아랍어를 공부한 그는 2001년 9·11 테러 직전 이집트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이듬해 4월 히지브 우트 타흐리르 가입 사실이 적발돼 이집트에서 4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2006년 석방돼 영국에 돌아왔을 때 그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됐다.

나와즈는 가디언에 "감옥에 있는 동안 히지브 우트 타흐리르의 사상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의감이 점차 커지며 2007년 그는 공개적으로 조직을 탈퇴했고, 역시 극단주의자였던 친구 에드 후세인과 함께 이듬해 반극단주의 싱크탱크 퀼리엄을 만들게 된 것이다.

2009년 더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퀼리엄은 정부로부터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정도로 '권위 있는' 연구기관으로 급성장했다.

최근 캐머런 총리가 반 극단주의 대책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나와즈가 트위터를 통해 "총리의 연설을 도울 수 있어 자랑스럽다. 우리의 노력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자신이 자문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퀼리엄과 나와즈가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동안 비판세력도 생겼다.

평범한 무슬림 사이에서는 퀼리엄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고, 일부는 "나와즈는 신념은 없고 그저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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