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15세기 분청사기 가마터 발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3 10: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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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터·폐기장 확인…국내 최초로 분청사기 베개 출토
△ 상주 분청사기 가마터 (상주=연합뉴스) 상주박물관이 최근 경북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에서 발굴조사를 벌여 확인한 분청사기 가마터. 박물관은 나온 유물로 미뤄 15세기 초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5.8.3 << 상주시 >> sds123@yna.co.kr

상주서 15세기 분청사기 가마터 발굴

가마터·폐기장 확인…국내 최초로 분청사기 베개 출토



(상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상주에서 15세기 초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나왔다.

상주박물관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상주시 모동면 상판리에서 학술발굴조사를 벌여 분청사기 가마 1곳과 폐기장 1곳을 확인했다.

박물관은 인화문이 찍힌 분청사기 베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1420년대 가마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마터 유적지에서 분청사기 베개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공주박물관에 분청사기 베개가 있지만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며 "비록 깨진 상태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마터 유적에서 분청사기 베개가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가마는 화구, 연소실, 초벌구이 칸까지 비교적 좋은 상태로 남아 있다.

초벌구이 칸에는 접시, 대접 등이 남아 있어 당시 가마 조업 상황과 구조 파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제기, 잔 받침, 고족배 등도 출토됐다.

이밖에 '○芭○十三'(○파○십삼)이라고 적힌 초벌자기 조각이 나왔다.

상주는 세종실록지리지에 상품자기소 2곳, 중품자기소 1곳 등이 있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우수한 품질의 자기가 생산된 곳이다.

그동안 기록으로만 확인될 뿐 실체에 대한 접근은 거의 없었다.

상주박물관은 5일까지 발굴조사를 한 뒤 출토유물을 정리해 분석·발표할 계획이다.

학술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은 "조선시대 상품자기소의 위상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된 만큼 체계적인 보존과 정비가 필요하고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이번 조사로 당시 상주뿐만 아니라 경북 일대 도자기 문화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 도자기 공인 집단이 이 일대에 존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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