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마장대책위 "마사회, 여론 무마하려 금품 살포"
"노인에 삼계탕 대접하고 경마장 찬성 서명받아" 주장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서울 용산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개장을 반대하는 용산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한국마사회가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주민에게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 등은 2일 보도자료에서 "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입점 찬성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선심성으로 선물을 제공하고 입점 찬성 서명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마사회가 지난달 25일 용산에 거주하는 노인 100여명에게 추어탕과 삼계탕 등을 대접한 뒤 3만원 상당의 선물세트를 줬으며, 이때 노인들로부터 화상경마장 입점 찬성 서명을 함께 받았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달 18일에는 마사회가 주민들에게 1t 트럭 세대 분량의 물품을 나눠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노인들이 마사회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고가고, 마사회 측이 주민에게 물품을 나눠주는 장면이 담긴 사진도 함께 배포했다.
대책위는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선심성 행사들로 주민을 매수하고 여론을 왜곡시키려는 시도"라면서 "도박으로 번 돈을 이렇게 쓰지 말고 경마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용산 화상경마장은 당초 용산역 인근에 있었으나 성심여고 등 학교정화구역에서 불과 15m 떨어진 전자상가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반대 농성 등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마사회는 5월31일부터 마권발매를 시작하며 영업을 강행, 주민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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