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장소의 재발견·일요일의 인문학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31 15: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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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장소의 재발견·일요일의 인문학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 장소의 재발견 = 앨러스테어 보네트는 어린 시절 어른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자신만의 비밀 장소 만들기를 좋아했다. '장소'를 사랑한 보네트는 호주 뉴캐슬 대학 사회지리학 교수로 성장했다.

작가는 다른 무엇보다도 '장소'들이 우리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수한 골목 모퉁이, 도시 빌딩숲 사이, 사라져버린 섬, 옛 도시의 숨은 터널, 도로와 도로 사이의 주인 없는 땅 등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곳에 담긴 인간의 다양한 정체성을 탐색한다.

보네트는 평범해 보이는 세계의 '안'이나 '밑'에서 우리가 이전까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장소와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하 세계를 발굴하는 도시 탐험가들이 그저 장소를 발견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네트는 잃어버린 곳, 숨어 있는 곳, 주인 없는 땅, 죽은 도시, 예외의 장소, 고립 영토와 분열 국가, 떠 있는 섬 등 장소를 구분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며 이토록 빽빽하게 개발된 세계에도 우리가 예상치 못한 낯선 장소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박중서 옮김. 책읽는수요일. 412쪽. 1만5천원.



▲ 일요일의 인문학 = 일요일과 일요일 사이에는 파고가 높다. 우리는 그 세파에 시달리고는 겨우 일요일에 당도해 한 숨을 돌리고, 월요일에 다시 생존 경쟁의 바다에 뛰어든다.

달콤한 휴식처인 일요일을 무엇으로 채워야 지친 몸과 마음을 제대로 충전할 수 있을까? 장석주 시인은 그 답으로 '인문학'을 내놓았다.

시인은 풍부한 독서 이력을 바탕으로 가족에 관한 고찰, 고독에 대한 생각, 꿈과 관련한 단상 등 52가지의 인문학적 사유를 적었다.

1년에 52번인 일요일마다 한 편씩 읽어 1년 만에 완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요일의 게으름에 기대서 느리게 읽어도 부담 가질 필요가 없는 책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파자마 차림이라도 괜찮고, 눈가에 눈곱이 조금 달라붙어 있어도 괜찮다"며 "늦잠에서 깨어난 일요일 오후, 햇볕 환한 마당에 나무 의자를 내놓고 여유를 누리며 읽어달라"고 말했다.

호미. 36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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