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 "미국, 남중국해 군사화" 비판
"미국 세상 혼란 바라나 의심 사기 충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국방부가 미국이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를 군사화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31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화 추진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미국의 이런 행동은 '미국이 세상이 혼란스워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 미국이 남중국해에 군함과 군용기를 파견해 장기적인 대중(對中) 저공정찰을 시행해 왔고 ▲ 최근 군사동맹과 군사력 배치를 강화하고 연합군사훈련을 빈번하게 시행하는가 하면 ▲ 미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직접 순찰까지 함으로써 지역의 긴장을 조성해 돌발적인 사건 발생 위험을 높였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필리핀 등이 불법으로 침범한 중국 도서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고 무기를 배치할 때는 아무말도 않다가 중국이 영토에서 정당한 활동을 하는데 대해 이러쿵저러쿵한다"면서 "이는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겉으로는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선적인 주장을 펴는 것을 중단하라고도 촉구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의 남중국해 도서에서의 건설 행위의 목적이 국제사회의 책임과 의무 이행, 지역의 항행 안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뒤 "미국은사실관계를 무시하고 중국의 '군사위협론'을 마음대로 왜곡해 선전함으로써 중국과 주변국 관계를 충동질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양 대변인은 미국 측을 향해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영토주권 문제에서 어느 일방의 편에 서지 않겠다는 약속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확보하려는 중국과 주변국의 분쟁이 상대방에 대한 무력시위 양상을 띠면서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중국과 분쟁 당사국인 필리핀과 베트남은 분쟁해역 인근에서 미국이나 일본과 각각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등 대중국 공동전선을 강화하자 중국도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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