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효과?…이통사, 2분기 '깜짝 실적'(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30 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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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도 ARPU 오히려 상승
시민단체 중심으로 기본료 폐지 압박 거세질 듯

단통법 효과?…이통사, 2분기 '깜짝 실적'(종합)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에도 ARPU 오히려 상승

시민단체 중심으로 기본료 폐지 압박 거세질 듯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이동통신업계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단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2분기 깜짝 실적을 거뒀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032640]는 30일 올해 2분기에 1천9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2분기보다는 96.3%,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24.3% 늘어난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017670]은 2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4.4% 줄어든 4천1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언뜻 봐서는 실적이 좋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상반기 특별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1천100억원가량이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준수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보다 하루 늦은 31일 실적을 발표하는 KT[030200]도 무난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애초 시장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음성 수익 악화와 저렴한 요금제로 전환하는 수요로 말미암아 단기 수익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데이터 사용량에 비례해 요금이 차등 부과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일제히 출시한 탓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예상과 달리 2분기에 선전한 것은 단통법 발효 이후 과거 과열됐던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수그러들고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어든 덕분이다. 데이터 시대로 전환되며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지속적으로 느는 것도 한몫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 전분기보다는 12.5% 줄어든 7천400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직전 분기 대비 5.6% 감소한 4천757억원을 썼다.

마케팅 비용은 줄어든 반면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며 수익에 이바지했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분기 4.0GB에서 2분기 4.2GB로, SK텔레콤은 1분기 3.0GB에서 2분기 3.3GB로 증가했다.

1인당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맞물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3만6천601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 전분기보다 0.8%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ARPU는 3만6천173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 전분기보다 1.0% 높아졌다.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무선통화의 무게 중심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사용으로 완전히 넘어감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 이동통신사들의 ARPU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 비교적 흡족한 실적을 올린 이통사들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거센 휴대전화 기본료 폐지 압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등은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라도 기본료를 더는 유지할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단말기를 비싸게 살 수밖에 없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마케팅 부담이 줄어드는데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수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등은 통신망 구축이 이미 완료된 만큼 전기통신설비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통신 요금에 책정된 1만1천원의 기본료는 폐지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견지해왔다.

2분기 가입자 해지율은 최근 몇 년 새 최저치로 떨어져 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이 줄어든 현상을 반영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해지율은 2003년 이후 최저인 1.3%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도 LTE 보급이 본격화된 2012년 1분기 이래 최저인 1.7%선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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