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감염병 진단'…경북대 연구팀 기술 개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30 12:00:14
  • -
  • +
  • 인쇄
기존 검사법 한계였던 정확성·신속성 크게 개선
국내 임상시험·제품 인허가 거쳐 상용화 계획


'30분만에 감염병 진단'…경북대 연구팀 기술 개발

기존 검사법 한계였던 정확성·신속성 크게 개선

국내 임상시험·제품 인허가 거쳐 상용화 계획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의료 현장에서 단 30분 만에 감염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경북대 사업단(단장 한형수 교수)은 소형화된 분자진단 기기와 시약 제품을 활용한 새 분자진단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감염균 진단은 면역검사법이나 분자진단 검사법에 따라 이뤄졌으나 각각 정확성이나 신속성에서 한계를 노출해왔다.

의료 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돼 온 면역검사법은 특정 세균에 존재하는 단백질에만 반응하는 항체를 결합해 세균 존재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정확성은 60~80% 수준에 그쳐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했다.

분자진단 검사법도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고가의 대형 검사설비가 갖춰진 실험실로 옮겨 최소 6시간가량 정밀검사를 해야 했다.

특정 세균에 존재하는 핵산을 추출·증폭시켜야 하는 탓에 세균이 존재하는지를 알아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경북대 사업단이 개발한 신 분자진단 검사법은 분자진단 검사과정의 핵산 추출-증폭-검출 단계를 검사 대상별 시약과 소형화된 장비를 활용해 1단계로 단축한 것으로 검사 시간은 30분 정도로 대폭 줄어들었다.

여러 감염균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 단 1회 검사로 다양한 감염병 진단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진단 기술을 이용해 최근 국내를 휩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물론 패혈증, 뇌수막염, 폐렴, 결핵, 인플루엔자 등의 원인균을 정확하게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시약과 키트를 활용한 검사 기술을 종이와 유사한 재료로 만든 나노소재의 '페이퍼칩'에서도 구현하는 데 성공해 소형 진단키트 상용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형수 경북대 사업단장은 "국내 산학연의 분자진단 관련 원천기술을 융합해 의료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감염병 진단제품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제품이 다양한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에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북대 사업단은 올해 국내 임상시험과 제품 인허가를 마친 뒤 상용화 작업에 나설 계획으로 내년 미국과 유럽지역으로 제품 인허가도 추진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