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안보 전문가들 "남북 관계 3분기에 더 나빠진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30 1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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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안보 전문가들 "남북 관계 3분기에 더 나빠진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통일·안보 분야 전문가들은 올 2분기(4~6월)에 긴장이 고조된 남북한 관계가 3분기(7~9월)에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HRI) 통일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이 30일 발표한 'HRI 한반도 평화지수'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평화지수는 전분기보다 상승했지만 '긴장 고조'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남북관계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통일·안보 전문가 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HRI 한반도 평화지수는 남북의 평화 수준을 계량화한 지수다.

80 이상이면 평화·공영, 60∼80은 우호적 협력, 40∼60은 협력·대립 공존, 20∼40은 긴장 고조 상태를 뜻한다. 20 이하는 전시·준전시 상태를 가리킨다.

올 2분기 평화지수는 37.1로 1분기(33.6)보다 3.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협력·대립의 공존' 상태에 진입하지 못한 채 2분기 연속으로 긴장 고조 상태에 머물렀다.

평화지수의 두 축 중 하나인 정량 분석 지수는 40.5에서 49.5로 상승했지만 전문가 평가지수는 26.7에서 24.8로 하락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1분기에는 집행하지 않았던 남북협력 기금을 2분기에 18억원 집행하는 등 남북간 교류는 늘었다"면서도 "새로운 경제협력 사업이나 당국 회담 없이 경색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어 전문가들의 체감 평화지수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기대지수는 지난해 4분기 51.8을 기록한 이후 올 1분기 40.2, 2분기 35.3으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6·15 공동 행사 무산, 북한의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 등으로 남북 관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민감하고 복잡한 정치·군사적 이슈보다 비정치 군사 부문을 중심으로 남북이 필요성을 느끼는 사업부터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수석연구위원은 "북측이 요구하는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거나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일정 기간 맞교환해 시범 시행하거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특정 현안에 대한 회담을 제안해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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