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지…계남 분교 복원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30 1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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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소유주와 토지 매입 협상 난항…4년째 지지부진
△ << 옹진군청 제공 >>

영화 '섬마을 선생' 촬영지…계남 분교 복원될까

개인 소유주와 토지 매입 협상 난항…4년째 지지부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국민가수' 이미자의 노래를 영화화해 유명해진 '섬마을 선생'의 촬영지 복원 사업이 토지매입 협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년 째 지지부진하다.

30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대이작도 계남분교는 1967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섬마을 선생'의 주요 촬영지다. 그러나 1992년 문을 닫아 지금은 빈터에 폐교 건물만 남아있다.

군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 분교를 복원해 달라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2011년 말 분교(부지 면적9987㎡·건물 면적 93.8㎡) 복원사업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토지 소유주와 매입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가격 차가 커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이 무산됐다.

당시 계획에는 폐교를 리모델링해 여름철 전시·공연관으로 활용하고 주변 등산로와 연계해 관광지로 활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업이 무산된 이후 군은 대신 대이작도 부두 인근에 이 영화의 주연배우 문희의 이름을 딴 '문희 소나무'를 심고 분교에 섬마을 선생 촬영지 표지석을 세웠다.

대이작도 주민들은 최근 인천시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섬 프로젝트'를 추진하자 다시 계남분교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김광용 대이작도 이장은 지난 21일 인천시 옹진군 자월면 자월도에서 열린 '유정복 인천시장, 조윤길 옹진군수와 자월면 주민 간 간담회'에서 계남분교 복원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장은 "대이작도는 영화 '섬마을 선생님' 촬영지로 유명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촬영지인 분교는 방치돼 있다"며 "영화를 생각하고 온 관광객들이 실망한 채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당시 조윤길 옹진군수는 "마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인 토지 소유주와의 매입 협상에 진척이 없어 이른 시일 내 '섬마을 분교'가 복원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옹진군이 재협상을 시도했지만 토지 소유주가 내놓은 매각 희망가와 토지감정가 사이에 격차가 커 무산됐다.

군 관계자는 "당시 소유주가 제시한 가격은 군이 내놓은 감정가와 수억원의 차이가 났다"며 "이견을 좁혀 가격 협상이 끝나면 복원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맨발의 청춘'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마을 선생님'은 서울에서 내려온 총각 교사와 섬 처녀의 사랑 이야기로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인 오영일과 문희 등이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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