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항공기 격추용 지대공유도탄 '천궁' 사격성공(종합)
1개 발사대당 8기 유도탄 탑재…수초간 단발·연발사격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적 항공기 격추용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天弓)'이 품질인증사격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양산 단계에 들어간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올해 배치 예정인 천궁 최초 생산품의 품질인증사격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품질인증사격은 무기가 개발 단계에서 보인 성능을 양산 단계에서도 그대로 발휘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이번 품질인증사격에서는 올해 말 군에 납품될 예정인 첫 생산품이 발사됐다.
방사청은 "천궁의 품질인증사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에서 개발한 천궁은 공군의 노후한 '호크'를 대체할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로, 2011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천궁은 교전통제소와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수직 발사대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도탄은 탄두에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 탐색기(시커), 지령수신기가 있고 후미에는 고체 로켓 추진기관과 조종 날개를 갖췄다.
최대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동원된다.
1개 발사대 당 8기의 유도탄을 탑재해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의 짧은 간격으로 단발, 연발 사격을 할 수 있다. 여러 대의 레이더 기능을 하나의 레이더로 통합한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는 모든 방향에서 접근하는 수십 기의 적 미사일도 동시에 탐지 추적할 수 있다.
LIG 넥스원 측은 "최고 36℃, 최저 영하 30℃의 혹독한 환경과 세찬 강우, 전자파 교란 상황 등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면서 "고속·고기동 능력을 발휘해 회피 기동하는 표적을 정확히 요격하거나 다수 표적에 대해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천궁은 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조건의 사격시험을 통과해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2012년에는 정부 연구개발 최우수 성과에 선정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품질인증사격으로 천궁의 우수한 품질이 입증됐다"며 "천궁이 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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