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 전형득 기자] '설련'(홍수아)을 비롯한 남녀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결혼식 참석을 위해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사고가 난 차량을 발견한다.
한 여자가 죽어가고 있었지만, 이들은 여자를 구하지 않고 그대로 가던 길을 재촉하고 설련은 친구들의 행동에 회의를 느낀다.
얼마 후 차가 고장나자 이들은 휴게소에 잠깐 들르고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원령'은 중국 퉁이젠(동<사람인변+冬>亦堅) 감독이 중국에서 중국어로 촬영하고 한국 영화인들이 제작에 참여한 한중 합작 공포영화다.
그러나 이런 배급사의 소개가 무색할 만큼 주연배우인 홍수아의 얼굴이 낯익다는 정도를 제외하고 한국 공포영화 팬들을 설득할 만한 부분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엉성한 구성으로 공포영화인데도 오싹하지가 않다.
등장인물들은 어둡고 낯선 공간에서 쫓기며 두려움과 싸워나가지만, 관객에게는 갑자기 나타나는 원혼이나 돌변해 흉기를 드는 인물이나 별다른 공포의 대상이 되지는 못한다.
이 영화의 '메시지'가 담긴 주인공 설련의 사연을 직접적으로 소개하는 후반부는 젊은 친구들이 공포에 떨었던 앞부분과 전혀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이질감과 당혹감을 동시에 안긴다.
홍수아는 중국어로 연기했지만, 실제로 극장에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그의 것이 아니다.
홍수아는 29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어로 다 소화했는데, 후반작업 때 성우가 더빙했다"고 말했다.
8월 6일 개봉. 91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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