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적 생활인 위한 일상인문 가이드·숲에서 자본주의를…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 지적 생활인을 위한 일상 인문 가이드 = 보통의 사람들이 주변에서 쉽게 접하거나 생각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실증적 사유가 이 책의 목적이다. 학문을 위한 학문이 되기를 경계하는 저자 마르틴 부르크하르트는 문학과 예술을 전공한 학자이면서 동시에 독특하게도 음향전문 기술자다.
철학이란 결국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삶의 도구라고 저자는 말한다. 통상적인 철학 저술과 달리 그는 철학적 사유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사물과 손에 잡히는 사유의 씨앗들에 주목한다. 사유의 도구가 되는 문자에서부터 출발해 동전과 일, 시계와 톱니바퀴, 세금고지서, 계몽, 서류파일, 섹스 등에 이르기까지 35가지 화두를 섭렵한다.
얼핏 보면 생각은 현실의 실체에 대항할 수 없는 무의미함으로 비쳐질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상상이 결국은 이 같은 실체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는 변혁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을 역설한다. 길을 잃고 헤매이게 만드는 철학이 아닌 현실에 유용한 사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김희상 옮김. 알마. 260쪽. 1만5천원.
▲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 일본에서 주목받은 신조어인 산촌자본주의란 인간이 가지고 있던 휴면자산을 재이용함으로써 경제 재생과 공동체의 부활을 꾀하는 사조를 뜻한다. 주류 경제시스템을 보완한다는 의미에서 서브 시스템의 구축을 지향한다고 할 수 있다.
2012년 NHK 방송 프로그램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된 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모타니 고스케 일본 총합연구소 연구원과 NHK 취재팀이 공동으로 일본 각지에서 산촌자본주의의 실제 성과를 취재해 책으로 엮었다.
산촌자본주의의 요체는 '돈'이 최우선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일본 오카야마현 마니와시에서는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스토브가 널리 사용되어진다. 이를 통해 취사와 난방까지 해결하니,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었다. 지역 주민들은 서로의 텃밭에서 기른 채소를 나누며 화합과 공존을 추구하니, 이 또한 산촌자본주의의 한 단면이다.
목재 폐기물을 압축한 연료 펠릿과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 산업, 방목한 소로부터 만들어내는 균질적이지 않은 맛을 내는 우유 등 다양한 사례들을 실례로 보여준다.
김영주 옮김. 동아시아. 32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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