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매미 끌고가는 개미떼 비결은…정찰병+협동
(파리 AFP=연합뉴스) 개미떼가 죽은 매미처럼 무거운 먹이를 끌고 가는 건 지형을 파악하며 방향을 잡는 암컷 '정찰병' 한 마리와 나머지의 협동이 조화를 이룬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연구진은 28일(현지시간) 개미떼를 시리얼로 유인해 실험한 결과 개미 10여 마리가 먹이를 옮길 때 암컷 한 마리가 방향을 잡고 나머지는 이에 순응하며 힘을 보태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종의 정찰병이자 리더 역할을 하는 이 암컷이 주변 정보를 수집해 장애물을 인지하면 제대로된 길을 찾아 방향을 틀고 나머지 개미들은 묵묵히 그에 따라 먹이를 지고 간다는 것이다.
특별한 암컷 한 마리가 내내 정찰과 리더 역할을 하는 건 아니었다. 이 암컷은 10∼20초 뒤에는 최신 주변정보를 업데이트해 나타난 다른 암컷에게 자리를 내줬다.
연구진은 암컷이 다른 개미들에게 자신이 리더라고 알릴 필요는 없으며 그저 등장하는 것으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 같다고 봤다.
연구를 총괄한 오페르 페이네르만은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정찰병 개미가 다른 개미와 아무 차이가 없었다"면서 "누군가 리더를 지정하는 건 아니다. 올바른 방향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암컷이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여러 사람이 팀을 이뤄 보트경주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키잡이 역할을 하는 사람이 보트를 조종하며 경주상황을 살피고 나머지는 노를 젓는 것이다.
그러나 차이점이 있다면 정찰병 개미도 먹이를 같이 끌어야 한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개미떼가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규모는 15마리 정도일 때라는 점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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