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실패 다룬 SBS '상류사회', 10.1%로 종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9 09:49:41
  • -
  • +
  • 인쇄
임지연·박형식 연기 호평…스토리는 기대에 못 미쳐


관계의 실패 다룬 SBS '상류사회', 10.1%로 종영

임지연·박형식 연기 호평…스토리는 기대에 못 미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드라마는 관계의 실패에 관한 이야기였다.

부자, 모녀, 형제, 자매, 남녀 등 우리 인생을 구성하는 다양한 관계를 등장시켰고, 관계에 실패한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실패의 원인은 오만, 착각, 오해, 야망, 질투, 물욕, 가치관의 차이 등 다양했다.

그런데 시청률을 의식해서였을까, 드라마는 애초 기대했던 밀도와 깊이를 채우지 못한 채 막을 내리고 말았다.

SBS TV 월화극 '상류사회'가 28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전국 시청률 10.1%, 수도권 시청률 11.1%로 막을 내렸다.

지난 6월8일 7.3%로 출발한 '상류사회'의 16회 평균 시청률은 9.0%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대에 경쟁한 MBC TV '화정'과 KBS 2TV '너를 기억해'의 전국 시청률은 각각 10.3%와 5%로 집계됐다.

전작 '따뜻한 말 한마디'로 30대 결혼한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호평받았던 하명희 작가는 이번에는 좀 더 상업적인 포인트를 잡았다.

재벌과 서민으로 극명하게 '신분'차가 있는 청춘 남녀 두 쌍의 사랑을 전면에 배치해 극성을 강화했고,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치사하고도 치열한 경영권 싸움을 조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쫓다가 드라마는 아쉽게도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청춘 멜로는 지금껏 숱하게 보아왔던 신데렐라 스토리와 별반 차별화를 이루지 못했고, 경영권 다툼은 시작은 했지만 이렇다 할 전개 없이 막을 내리고 말았다.

경영권 다툼이 형제간의 살인으로까지 몰고 갔나 의심을 하게 했지만, 알고 보니 자발적 실종을 선택했던 후계자 장경준(이상우 분)은 막판에 다시 나타나 "아버지와 다른 길을 걷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한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더는 전개되지 못했다.

'개천에 난 용'인 잘난 아들 최준기(성준)를 철석같이 믿었던 가난한 부모와 '어린 시절부터 한없는 기쁨을 줬던' 장경준에게 인생을 걸었던 재벌 부모 양쪽 모두 나란히 뒤통수를 맞았다.

또 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랑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한 두 쌍의 청춘남녀와 조강지처 대신 재벌가 회장을 자신이 요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내연녀도 모두 쓰디쓴 좌절을 맛보았다.

사라진 남동생 대신 아버지의 신임을 얻어 기업을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만만했던 재벌가 장녀 장예원(윤지혜)도 야망을 실현하지 못했다.





드라마는 이러한 이야기를 전개하며 인간과 인간 간 관계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들 잘해보려고 했고,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실수가 많았고 본의든 아니든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상대를 할퀴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수순인, 관계의 복원을 위해서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드라마는 실패만 그리고 복원을 위한 노력이나 과정을 그리지는 못했다.

청춘 남녀 두 쌍만 은근슬쩍, 얼렁뚱땅 갈등을 거쳐 사랑을 확인하는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이 역시도 바빴고 허술했다.







작가는 사라졌다가 돌아온 장경준이 충격 속에 가슴을 치는 엄마(고두심)에게 "엄마는 내게 인생을 걸었다고 했지만 사실은 엄마를 위해 그랬던 것 아니냐. 솔직해져라"라고 한 말을 통해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사람들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면서 사실은 자신만의 목소리와 이해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16부가 아닌 50부 정도로 펼쳤어야 할 이야기였다.

주인공인 유이-성준 대신 조연인 임지연-박형식이 훨씬 더 조명받았다는 점도 특이하다. 영화 '인간중독'으로 얼굴을 알린 임지연은 이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스타덤에 안착했다. 박형식 역시 서민층의 '달봉이'부터 재벌가 후계자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후속으로는 김희애 주연의 '미세스 캅'이 방송된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