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이란핵협상 구속력 없어" 뭇매…케리 "나는 죄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9 06: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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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까지 '때리기' 가세, 이란 "파르친기지 토양 직접 채취" 논란


미 의회 "이란핵협상 구속력 없어" 뭇매…케리 "나는 죄수"

민주당 의원들까지 '때리기' 가세, 이란 "파르친기지 토양 직접 채취"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의회에서 나는 죄수(prisoner)".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종일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란 핵협상 문제로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난타를 당해서다.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친정 격인 민주당 의원들까지 '핵협상 때리기'에 가세하자 케리 장관은 측근들에게 이같이 토로했다고 미 의회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이 전했다.

여야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으면서도 회의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세를 이렇게 한탄한 셈이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 외교위 간사(뉴욕)는 이날 "진실은 15년 뒤 이란이 핵개발 문턱까지 간 나라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제한 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 내 친구들의 우려가 정당하다"고 케리 장관을 몰아세웠다.

또 동료 의원들에게 "내가 검토해보니 많은 문제가 발견됐다"며 철저한 검토를 당부했다.







같은 당의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의원도 이란 핵협상 합의에 대해 "구속력 있는 합의가 아니다"라며 "기껏해야 이 정부에 대한 도덕적 구속에 불과한 만큼 미래 의회와 행정부들은 이 합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그는 의회가 대통령의 거부권을 뒤집으면 법에 따를 것인지까지 추궁해 케리 장관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정부가 핵개발 의혹시설로 지목되는 파르친 군사기지 내 토양의 시료를 직접 채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AP통신이 이날 복수의 정통한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이란은 이달 초 타결된 서방 6개국과의 핵협상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2011년 핵무기 폭파방식에 관한 실험을 하는 등 핵관련 활동을 했다는 의심을 받아온 시설의 사찰을 허용했다.

그러나 IAEA가 모니터링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토양의 시료는 자국 관리들이 직접 채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들 관리는 아직 이란과 IAEA간 이 문제를 둘러싼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IAEA는 만약 이란 정부가 모든 과정의 모니터링을 허용한다면 이란의 요구에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파르친 군사기지에서의 핵활동을 부인해온 이란 정부가 어떤 이유로 직접 시료를 채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지에 대해 관리들은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공화당을 이끄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이란과 IAEA 간의 공개되지 않은 부속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부속합의에는 파르친 군사기지를 비롯해 핵개발과 관련한 이란 내 군사 시설을 사찰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이미 지난주 이란 관리들이 라프친 기지에서 직접 토양의 시료를 채취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이란 핵협상 타결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를 설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직접 시료를 채취하더라도 IAEA가 장소와 방식 등을 지시하고 그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철저히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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