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씨알 함석헌 평전·에코랄리아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8 15: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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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씨알 함석헌 평전·에코랄리아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씨알 함석헌 평전 = 이치석 지음.

'겨레의 큰 스승', '평화운동가', '문필가', '민중운동가'….

함석헌(1901∼1989) 선생 앞에 붙는 수식어는 한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런 만큼 함석헌 선생을 다룬 평전도 적지 않지만, 이번에 출간된 책은 그의 사상의 궤적을 중심에 두고 생애와 행적을 엮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저자는 함석헌 선생의 일생을 크게 두 시기로 나눈다.

'무한의 전체'를 꿈꾸며 사상의 기반을 다진 전반기와 꿈으로부터 나와 '시대의 장터'로 들어간 후반기다.

전반기 함석헌 선생은 '일생의 친구' 김교신과 영국 시인 셸리를 만나 씨알 사상의 터전을 마련했다.

그리고 평양송산농사학원을 인수해 김교신 등과 '인간혁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후반기에는 여러 인물과 인연을 맺으며 '씨알 사상'을 구체화했다.

이 과정에서 함석헌 선생은 모진 옥고와 유배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저자는 치열한 삶 속에서도 '영원의 나라'로 돌아가길 포기하지 않았던 함석헌 선생을 '혁명을 꿈꾼 낭만주의자'라고 정의했다.

"함석헌은 씨알 속에 내장된 영원한 '하늘나라'를 꿈꾸면서 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민주주의를 보다 적극적이고 미래적으로 파악했다. 인간은 인간으로 출발해 끝내 인간 이상의 존재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인간 '전체'의 운명과 조건은 원천적으로 다수결 정치에 의해 좌우될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본문 362∼363쪽)

시대의창. 488쪽. 2만원.



▲ 에코랄리아스-언어의 망각에 대하여 = 대니얼 헬러-로즌 지음. 조효원 옮김.

언어는 생명체다.

태어나 성장하고 변화하며 늙고 심지어 죽는다.

고대인이 쓰던 언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한 언어를 쓰는 민족이 전쟁에서 패해 다른 말을 쓰는 민족의 지배를 받게 되면 그 언어 또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

개인을 보더라도 어린 나이에 이민가면 모국어를 잊는 경우가 있고, 질환으로 말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다양한 언어의 상실, 그리고 언어의 삶과 죽음을 다룬다.

21편의 에세이를 통해 고대∼근대를 넘나들며 신화부터 현대 언어학 이론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언어의 생애를 분석했다.

책 제목인 '에코랄리아스'는 '언어 메아리', '메아리어', '반향어'로 해석된다. 이는 존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메아리처럼 다른 언어의 틈새에 껴 '지층'이 된 언어를 의미한다.

문학과지성사. 34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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