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軍 인사는 가을"…대장 조기 인사설에 쐐기
올해 국감 빨라지자 군 조기 인사설로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올해 장성 정기 진급 인사를 앞두고 인사 시기와 관련한 갖은 억측과 함께 진급 대상자를 겨냥한 유언비어가 벌써 나돌고 있다.
특히 올해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8월 중순' 또는 '9월 초'에 대장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현상이 수그러들기는커녕 군내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양상으로 번지자 참다못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28일 한민구 장관이 최근 간부 조찬 간담회에서 "가을 인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돌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인사와 관련한유언비어가 나오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장과 대령 인사를 앞두고 군내에서 온갖 추측과 유언비어가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한 장관이 '가을 인사'라고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내에서 대장 조기 인사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대장 인사는 정상적으로 10월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런 해석대로라면 대령 진급 인사는 9월 4일께, 대장 인사는 국감를 끝내고 10초 순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군내에서는 올해 국감이 앞당겨지기 때문에 새로운 군 지휘부가 국감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논리로 대장 조기 인사설이 나돌았다.
실제 여야가 올해 국감을 9월 4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하자 조기 인사설은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한 장관의 경고 메시지에 따라 대장 조기 인사설은 수그러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대장 인사와 관련해 현재 검토되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이는 팩트(사실)이다"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사 시기만 되면 누구는 어떻고, 누구는 저렇고 라는 식의 비방이 나돌고 있다"면서 "군 인사는 누구의 말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대장은 재임 1년 6개월에서 2년을 기준으로 교체되고 있다.
해군 출신 최초의 합참의장에 발탁된 최윤희(해사31기) 의장은 오는 10월 16일이면 재임 2년이 된다. 김요환(육사34기) 육군총장은 작년 8월 11일부터, 최차규(공사28기) 공군총장은 같은 해 4월 11일부터 각각 임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2년이 되지 않았다.
정호섭(해사34기) 해군총장은 지난 2월 취임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군 관계자들은 재임 2년을 맞은 최 의장이 이번 장성 인사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최 의장의 교체 가능성 때문에 육군총장과 공군총장도 덩달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장 인사에서는 후임 합참의장과 육군총장이 각각 육사 몇 기수에서 발탁될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7) EG 회장과 동기인 육사 37기 출신이 몇 명이나 대장 계급장을 달게 될지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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