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에티오피아서 인류조상 '루시' 직접 만져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접근" 에티오피아 극진 환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매우 드문 기회를 가졌다.
'루시'로 알려진 인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화석을 육안으로 접하고, 심지어는 만져본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아디스아바바 궁전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이 궁전 안에 전시된 루시 화석을 관람했다.
1974년 에티오피아 북부 아파르에서 출토된 이 화석의 주인공은 신장 1m가량의 20세 전후의 여성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완벽한 형태의 초기 인류조상 유골로 꼽힌다.
원래 루시 화석은 에티오피아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이날은 '특별한 손님' 맞이를 위해 궁전으로 옮겨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티아피아 정부 수반인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자 안에 담긴 화석을 살펴보며 "멋지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은 관람을 안내한 세계 최대 자연사 박물관인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제레세네이 알렘세지드 원장 등의 권유에 따라 루시 화석을 손으로 만져보기까지 했다.
루시 화석을 손으로 만지는 것은 사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 화석은 발견자들 사이에서조차 정확한 출토 시기를 함구할 정도로 '진기한 물건'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얼마나 오바마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혼자만 이런 호사를 누리기가 아까워 나중에 수행한 일부 국회의원들을 불러 드문 기회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렘세지드 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매우 즐거워했으며 그 기쁨을 나누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화석을 직접 손으로 만진 데 대해서는 "특별한 사람에게 특별한 접근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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