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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타지키스탄 경찰 특수부대 '오몬'(OMON)의 지휘관 굴무로드 하리모프. |
타지크 "IS에 가담한 경찰 수장 정신질환 앓았다"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타지키스탄 당국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자국 경찰수장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아시아플러스 등 현지언론은 27일 라마존 라힘조다 타지크 내무장관이 최근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힘조다 장관은 자국의 경찰수장 굴루모드 하리모프의 IS 가담과 관련, "하리모프가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어 이 때문에 곧 사임해야 할 것을 안 그가 IS 가담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 외에는 그가 IS에 가담한 이유를 설명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라힘조다 장관은 이어 "내전 때 개인적 문제가 많은 이들이 대거 경찰에 유입됐으며 하리모프도 그 중 한 명이다"라고 덧붙였다.
타지크는 1991년 옛소련서 독립과 동시에 공산주의와 개혁세력 간 5년 넘게 내전을 벌여 약 1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리모프는 이 시기에 경찰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리모프는 타지크 경찰 특수부대 '오몬'(OMON)의 지휘관으로 그는 현직에 있던 지난 4월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하리모프는 지난달 그가 IS 군복을 입고 미국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10분짜리 동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며 IS 가담이 확인됐다.
이후 미국과 타지크에서는 논란이 커졌다.
하리모프가 테러단체에 맞서던 경찰수장인 동시에 그가 미 국무부가 주관한 대테러 전술 군사훈련에도 5차례 참가한 것으로 확인돼, 미국의 대테러 전술·전략이 통째로 유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서다.
한편, 타지크 당국의 이번 주장은 하리모프의 행동이 자칫 미국과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현지 정부가 사태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려는 모양새다.
중앙아시아의 가난한 산악국가인 타지크는 매년 미국에서 대규모의 원조를 받고 있다.
작년 타지크에 도착한 전체 구호물품 중 68%를 미국이 보냈으며 미국은 2006년에만 3천만 달러 이상을 무상원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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