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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리우드 인기 배우 살만 칸(AFP=연합뉴스) |
인도 톱스타 살만 칸, 사형수 테러범 무죄 주장 논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볼리우드(인도영화) '3대 칸'의 한 명으로 트위터 팔로워만 1천300만 명에 이르는 인기 배우 살만 칸이 사형 집행 예정인 테러범의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칸은 연쇄 폭탄테러 가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야쿠브 메몬(53)의 형 집행에 반대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메몬은 1993년 인도 뭄바이에서 257명을 숨지게 한 연쇄 폭탄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아 오는 30일 형이 집행될 예정이다.
칸은 특히 메몬이 테러사건의 주범인 그의 형 타이거 메몬이 잡히지 않아 대신 처형되는 것"이라며 "무고한 사람 1명을 살해하는 것은 전 인류를 살해하는 것"이라는 등 10여 건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그의 글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그의 의견에 찬성하며 사형 집행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과 구체적 증거도 없이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메몬 사건의 담당 검사인 우지왈 니캄은 "칸의 주장은 법정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그가 과연 자신의 말을 입증할 증거가 있느나"고 비판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특히 그의 집 앞에는 수십 명이 모여 사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칸은 논란이 확산하자 트위터에 "타이거 메몬이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는 뜻으로 올린 것일 뿐 야쿠브 메몬이 무죄라고 주장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며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을 무조건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칸이 2002년 음주운전으로 도로에서 자던 노숙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받고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 같은 논란을 일으킨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야쿠브 메몬은 1993년 테러 당시 차량과 폭탄을 마련하고 주요 위치에 배치한 혐의 등으로 이듬해 체포돼 2013년 사형이 확정됐다.
대법원이 지난 21일 그의 사형면제 청원을 기각하면서 당국은 오는 30일 그의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지만, 그는 사형집행일 결정과정에 절차적 위법이 있었다고 다시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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