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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Photo/Cagdas Erdogan) |
터키, IS 사태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될까
전격 무력 개입 양상…"IS 사태 종결 짓기엔 한계" 지적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터키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상대로 '2개의 전쟁'에 돌입하면서 터키가 중동에서 새로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IS와 쿠르드족 무장대원 양측이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각축을 벌이는 사이 터키가 전격적으로 IS 사태에 무력 개입을 한 양상이다.
그동안 IS 사태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터키의 이번 개입으로 시리아 내 IS 분쟁이 최소 '3파전'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27일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의 말을 인용해 터키가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 중동에서 게임 흐름의 양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가 중동의 상황이나 정세 판단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를 뜻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군사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터키군의 존재는 이 일대의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모두가 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부토울루 총리 역시 터키 일간지 편집장들과 만나 터키군이 터키-시리아 접경지대의 IS 근거지와 이라크의 쿠르드 PKK 분리주의자들을 공습한 것은 "게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중동 분쟁에 새로운 상황이 생겼다"고 말하는 등 터키의 역할론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터키가 IS와 관련한 사태에 군사적 개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다음에 나온 것이다.
동시에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안보 관련 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추가 대응을 모색 중이다.
터키는 나토 동맹국이지만 미국과 달리 그동안 IS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3일 터키군 1명이 IS 추정 세력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후 IS와 PKK를 동시에 겨냥해 강경 대응으로 돌아섰다.
터키는 26일 밤에도 IS와 전투를 벌이는 쿠르드 대원들을 겨냥해 시리아 북부의 한 마을을 폭격했다고 쿠르드계 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터키군은 지난 23일 동부 디야르바키리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투입해 IS에 첫 공습을 펼친 데 이어 24일 밤 이라크 북부 PKK 캠프 5곳도 공습했다.
지난 20일 시리아 접경 마을 수루치에서 IS 추정 자살폭탄 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이어 인근에서 PKK가 경찰관 2명을 살해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터키의 이번 군사적 개입이 IS 사태를 종결짓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PKK는 미국의 IS 격퇴전 주요 파트너이자 IS와 전투를 벌이는 시리아 쿠르드족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IS 퇴치를 바라는 국제 정서상 터키가 얼마나 오랫동안 PKK와 전쟁을 펼칠지 미지수이다.
게다가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IS와 싸우고자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혀 시리아 내 복잡한 내전 양상이 당장 크게 바뀌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쿠르드 측은 터키에 "공격적인 행위를 멈추고 국제법 지침을 지키라"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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