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사우디·이란 외무장관, 카타르 이례적 동시방문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의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무장관이 같은 날 카타르를 방문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란 핵협상 타결 뒤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긴박하게 전개되는 양국간 외교전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우디 현지언론 아랍뉴스 등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를 찾아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군주(에미르)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의 사우디 방문은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일정이다.
아랍뉴스는 "알주바이르 장관의 방문 배경은 중동 현안 중 특히 이란 핵협상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타르 현지 언론들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형제애와 국제·중동 문제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쿠웨이트를 거쳐 이날 밤 카타르를 찾아 셰이크 알타니 군주와 회담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자리프 장관이 이 자리에서 이웃 국가 간 협력을 통해서만 중동의 안보와 안정을 이룰 수 있으며 극단주의와 '이슬람국가'(IS)에 공동 대처하자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아랍뉴스는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카타르 방문날짜가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보다 하루 늦은 27일이라면서 두 장관의 방문일이 겹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는 26일 쿠웨이트와 카타르를 방문한 뒤 26일 심야에 이라크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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