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오바마 의붓 할머니 "고향 방문토록 손자 설득할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5 21: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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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 전통 따라 아버지 무덤 참배해야"…미국대사는 "방문계획 없다"

케냐의 오바마 의붓 할머니 "고향 방문토록 손자 설득할 것"

"부족 전통 따라 아버지 무덤 참배해야"…미국대사는 "방문계획 없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손자를 설득해 아버지 고향 마을을 방문토록 할 것이다."

24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케냐를 방문하기 수시간 전 서부 코겔로 마을에서 나이로비로 상경하던 의붓할머니가 기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할머니는 오바마가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출신 부족인 루오족 전통에 따라 아버지 무덤에 가 참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현지 일간 더 스탠더드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로버트 고덱 케냐 주재 미국 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촉박한 일정 등으로 코겔로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아버지 고향을 방문할 것이란 기대감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케냐에 도착하자마자 시내 호텔에서 의붓할머니 등 30여 명의 케냐 친지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서부 지방도시 키수무 공항에서 나이로비행 비행기를 타기 전 사라 할머니는 손자가 코겔로 마을을 방문토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오바마가) 코겔로를 방문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학수고대하는 만큼 그가 방문토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그러면서 아버지 무덤 옆에 주택 한 채를 마련해 두고 있어 잠자리는 걱정 없을 것이며, 손자로서 할머니 집에 머물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오족 족장인 오둥기 란다는 "오바마가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선친 무덤을 찾아 참배하는 것은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화환을 가져와 무덤에 헌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바마에게는 작고한 선친에 대한 기억과 존경의 표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란다는 또 "오바마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린다면 의자라도 옆에 놓고 실컷 울게 내버려 둘 것"이라며 "(고향을) 방문해 그렇게 한다면 복을 받을 것이며, 우리는 행복에 겨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라 할머니 주택 관리를 맡은 이 지역 관청 직원인 릴리안 수파는 할머니가 나이로비로 떠나기 전 매우 즐거운 표정이었다며 "배웅나온 우리에게 손자를 설득해 데리고 올 테니 집 정리를 잘하라고 당부했다"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4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2015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 참석차 케냐를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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