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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이라크·쿠르드자치구 방문 "IS격퇴 지원"(종합)
"이라크군 개혁하면 더 많은 지원 용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이라크와 쿠르드자치구를 방문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고 IS 사태를 논의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카터 장관은 23일 하루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칼리드 알 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을 만났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카터 장관의 이라크 방문은 지난 2월 취임 후 처음이다.
카터 장관은 특히 이라크군 훈련과 자문을 담당하는 미군 3천500명을 만나 "이라크가 영토를 지키고 탈환할 수 있는 역량과 의욕이 있는 자체 군대를 확보해나간다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의 발언은 이라크 지도자들이 오합지졸인 이라크 군대를 개혁하지 않으면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늘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지난해 8월부터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근거지 등을 수천차례 공습했다.
지상전을 위해서는 미군은 지금까지 이라크 군인 9천명을 훈련했다.
카터 장관을 수행한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IS에 빼앗긴 서부 안바르주 도시 라마디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 최전선에 미군이 훈련한 이라크 군인 가운데 3천명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바르주의 부족장들은 미국의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다.
라피아 알파다위 부족장은 "안바르주에 대한 지원이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며 "특히 안보 지원 수준이 안바르주를 탈환하기에는 형편없다"고 호소했다.
전날 이라크 방문을 마친 카터 장관은 24일에는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을 방문해 마수드 바르자니 자치정부 수반을 포함해 군 고위 간부들과 연쇄 회동을 하고 현지 장병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쿠르드 군사조직인 페쉬메르가를 "우리가 추구하려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지상군과 공군이 IS를 격퇴할 수도 있지만, 그 성공은 지속하지 못한다"며 "승리는 오로지 여기에 사는 사람들이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쉬메르가는 대체로 이라크군보다 전투 경험이 더 많은 조직적인 군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라크 동북부 지역에서 IS에 대항하는 데도 핵심 역할 해 왔다. 미국은 아르빌이 지난해 8월 IS의 공격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며칠 뒤 IS 거점을 겨냥해 공습을 전격 개시했다.
미군은 그동안 쿠르드군에 무기는 물론 훈련 교육, 조언 등을 제공해 왔다.
한편, 카터 장관은 이날 아르빌 방문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카터 장관은 지난 19일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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