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규모 대테러 작전…IS·PKK 조직원 297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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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리스<터키> AP=연합뉴스) |
터키, IS 첫 공습…총리 "대IS 격퇴작전 멈추지 않겠다"(종합)
미군 IS 공습에 공군기지 제공…"부분적 비행금지구역 합의"
경찰, 대규모 대테러 작전…IS·PKK 조직원 297명 검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가 처음으로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공습하고 IS 대응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IS에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터키는 미국과 9개월에 걸친 협상 끝에 남부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미국이 IS 공습에 사용하도록 합의해 미국의 IS 격퇴전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테러조직 소탕작전을 벌여 IS 외에도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 등 297명을 검거했다.
◇터키 IS 공습으로 보복…총리 "국경 위협하면 강력히 응징"
터키 총리실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 오전 3시12분 동부 디야르바크르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3대가 발진해 시리아에 있는 IS 시설 2곳과 조직원들이 집결한 1곳에 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공습은 전날 시리아 접경 지역인 남부 킬리스에서 IS 조직원의 총격에 터키군 부사관 1명이 숨진 것에 보복하는 차원이지만 터키가 처음으로 IS를 공습했다는 의미도 있다.
터키 도안통신은 킬리스 맞은 편인 시리아 하바르 마을이 공습받았으며 IS 조직원 35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으나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여러명이 사살됐지만 35명보다 적다고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투기들이 목표를 100% 제거했다며 "터키 국경을 위협하는 어떤 테러조직에도 주저없이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시리아와 국경의 활동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며 "위협이 되는조그만 움직임이 있더라도 강력하게 응징하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IS에 대응하는 작전은 목표에 도달했으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날 공습 전에 시리아 정부에 통보했을 것이란 의혹을 부인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과 사전에 접촉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부토울루 총리는 시리아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공습 대상이 전날 교전이 벌어진 지역이라는 점에서 시리아 영공에서 공습하는 국제동맹군의 IS 격퇴전과 달리 응징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터키군은 전날 오후 1시30분 IS 조직원 5명이 남부 킬리스의 터키군 초소를 공격해 부사관 1명이 사망했으며 상사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테러리스트들이 킬리스와 접경한 시리아 아자즈 지역에서 공격했으며, 터키군은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 공격해 IS 조직원 1명을 사살하고 IS 차량 3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미군 IS 공습에 공군기지 개방…"부분적 비행금지구역 합의"
터키는 나토, 미국과 함께 사용하는 공군기지인 인지를릭 기지를 미군이 IS 공습에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등 종전과 달리 IS 격퇴전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지를릭 기지 개방을 확인하면서 "특정 체계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시리아 정권을 전복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시리아 북부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자고 주장했으나 미국은 IS 격퇴가 우선이라며 비행금지구역에 반대해 인지를릭 기지 사용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인지를릭 기지는 시리아의 IS 점령지와 가장 가까운 나토 기지로 미군의 공습 전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 합의는 IS 격퇴를 위한 미군의 작전능력을 엄청나게 높여줄 '게임체인저'(game changer) 될 것"이라며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과 정찰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기지 개방 대가로 시리아 북부에 길이 90㎞, 폭 40~50㎞ 정도의 부분적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도 "어제 사건이 없었더라도 미국과 '반군 훈련, 비행금지구역' 체계 협상을 계속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조치들이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일 IS가 남부 수루치에서 쿠르드족 세력과 가까운 터키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 회원 등 31명이 사망한 자폭테러를 저지른 것을 계기로 IS에 더욱 단호하게 대처하는 양상이다.
◇경찰 대규모 대테러 작전…IS·PKK 조직원 297명 검거
터키 경찰은 IS 테러 이후 PKK가 테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며 경찰관을 잇따라 총격하자 이날 전국 13개 주에서 동시에 검거 작전을 벌여 외국인 37명을 포함해 297명을 체포했다.
터키 도안통신은 경찰관 수천명이 이날 새벽 헬기 지원을 받으며 주요 13개 도시에서 IS 외에도 PKK와 극좌 성향의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터키 양대 테러조직 검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에서는 경찰관 5천여명이 주택 등 140곳을 급습해 외국인 30명을 포함해 90여명을 체포했다.
반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IS 이스탄불 지부의 지도자인 할리스 바이얀죽을 집에서 검거하고 IS 관련 자료들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아부 한잘라'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바이얀죽은 지난해 1월에도 알카에다 소탕작전 당시 체포됐으나 기소되지 않았으며 최근 이스탄불의 야유회장에서 수백명이 참석한 야외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검거된 용의자들은 대부분 PKK와 연루됐으며, 이스탄불 바으즐라르구에서는 검거 과정에서 DHKP-C 여성 조직원 1명이 사살됐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오늘 시작한 작전은 1회성이 아니다"라며 IS와 PKK, DHKP-C 등 모든 테러조직을 구분하지 않고 단호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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