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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엽 '인간', 1982 <국립현대미술관 사진 제공> |
'인간'에 주목한 원로화가 황용엽 회고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독자적 회화양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 원로화가 우산(又山) 황용엽(黃用燁)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원로 예술가를 조명하는 '현대미술작가 시리즈'로 황용엽의 60년 작품세계를 90여점으로 살펴보는 전시를 25일부터 과천관에서 개최한다.
한국전쟁을 비롯한 한국 현대사에서 걸어온 작가의 삶과 인간 또는 인간애(人間愛)에 주목한 작품세계를 반영하듯 전시에는 '인간의 길'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1931년 평양에서 출생한 황용엽은 평양미술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950년 월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는 한국화단을 휩쓴 다양한 예술 경향들, 즉 앵포르멜, 단색조 회화, 극사실주의 등 집단 활동이나 화단 정치와는 거리를 둔 채 '인간'을 화두 삼아 자신만의 형상회화 세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현대사에 휩쓸려 가족과 생이별하는 등 삶의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선 1960년대에 표현적 색채를 지닌 왜곡된 형태의 인간의 모습부터 1990년대 이후 설화와 고분 벽화 등 전통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구도자(求道者)형 인간까지 각 시기 특징을 보여주는 대표 작품이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0년대 이후에는 그가 이전 세대의 다양한 작품형식이 혼합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몇몇 작품에는 동그란 두 눈에 미소 띤 인물들의 풍부한 표정처럼 변화도 보이고 '삶 이야기', '나의 이야기' 연작은 삶을 돌아보는 원로화가의 완숙한 시선을 보여준다고 미술관은 덧붙였다.
전시 공간 구성은 1960~70년대는 좁은 통로와 어두운 벽색을 통해 음울했던 시대 절박함과 당시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주고자 하는 등 시대와 작품 특성을 함께 고려해 구획했다.
전시는 10월11일까지다. 문의 ☎ 02-2188-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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