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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美대통령, 아버지의 나라 케냐 취임 후 첫 방문 (나이로비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 케냐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22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그린 대형 벽화가 보인다. marshal@yna.co.kr |
세상을 바꾼 장학금…미국 첫 흑인 대통령 탄생시켜
'농구공과 재즈공연' 오바마의 33년전 사고사한 아버지와의 추억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말 취임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작고한 그의 부친 버락 오바마 시니어의 생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방송은 24일 유능한 젊은이를 해외에 유학보내는 케냐의 장학제도 덕분에 오바마 시니어가 미국 유학을 떠날 수 있었고 그 결과 흑인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탄생하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오바마 시니어는 빅토리아 호수의 항구도시 키수무에서 가까운 코겔로 출신으로 아프리카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미 하와이 대학에서 공부했다.
유학시절 젊은 미국 여성 앤 던햄을 만나 결혼했고 아들의 이름은 아버지를 따라 버락 후세인 오바마 2세로 지었다.
코겔로 현지를 찾아간 BBC 기자와 만난 오바마 대통령의 친척 마르셋 오냥고 오바마는 "가족이 오바마 시니어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며 "가족들은 그가 그들의 희망과 꿈을 갖고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는 말을 했다"고 회고했다.
오바마 시니어는 미 하버드대학도 졸업했으며 1968년 케냐로 돌아와 경제전문가로 정부에서 일했다.
하와이를 찾아가 어린 아들(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농구공을 선물로 사줬고 유명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데이브 브루벡이 연주하는 재즈 공연에 데려가기도 했다.
어린 오바마에게는 농구공을 선물로 받은 것도 재즈 공연에 간 것도 모두 처음있는 일이었다.
오바마 시니어는 1982년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된 아버지 오바마의 미국 유학은 케냐의 걸출한 인물 톰 음보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조에서 활동하다 정치인이 된 음보야는 영국 옥스퍼드 러스킨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식민지 독립후 조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울 필요성을 일찍이 깨달았다.
그는 장학기금을 설립해 유능한 청년을 미국과 캐나다에 유학 보냈고 오바마 시니어도 장학생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음보야가 설립한 장학기금 혜택을 받은 캐냐와 동부 아프리카 출신 학생은 800여명에 이른다.
아프리카 출신 여성으로 첫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환경운동가 고(故) 왕가리 마타이도 이 장학금을 받았다.
음보야는 1969년 38세의 젊은 나이로 나이로비 중심가에서 암살당했다.
당시 그는 경제개발기획 장관이었고 암살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의 딸 수전 음보야는 현재 나이로비에 있는 코카콜라 현지법인 중역이며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젊은 아프리카 여성의 해외유학을 돕는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그녀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져온 가장 큰 이득은 전세계 젊은이들을 고무시킨 것"이라면서 "부친이 설립한 장학기금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케냐 방문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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