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이 세일'에 모처럼 활기 찾은 백화점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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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출장 세일'에 20만명 몰려…신세계 명품할인도 '북적'


'떨이 세일'에 모처럼 활기 찾은 백화점가

롯데 '출장 세일'에 20만명 몰려…신세계 명품할인도 '북적'



(고양·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이도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6월 한달간 타격을 받았던 백화점가가 오랜만에 쇼핑객들의 열기로 활력을 찾았다.

대규모 '떨이 세일'과 한 발짝 앞선 명품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고객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주차장은 롯데백화점의 '블랙 슈퍼쇼(LOTTE BLACK SUPER SHOW)'가 열리는 10홀 인근이 유난히 북적여 행사장소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13만㎡짜리 행사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무색할만큼 고객들이 빼곡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보이는 구두·잡화 판매장에는 각 브랜드별로 신발을 신어보거나 가방을 어깨에 걸쳐 보는 여성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잡화 판매장 오른쪽에 위치한 해외명품 매장에도 핸드백과 지갑·남성정장 벨트 등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저마다 제품 디자인과 가격을 보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여름휴가 마지막 날을 맞아 서울 중랑구에서 일산까지 왔다는 직장인 한모(36·여)씨는 "메르스 때문에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던 때가 언제인가 싶을만큼 (행사장 안에서) 사람에 떠밀려 둥둥 떠다니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그는 "눈에 띄는 핸드백이 정상가보다 110만원이나 싸서 고민하고 있다"며 "남편이 쓸 벨트도 30% 할인가에 구입했다"고 쇼핑백을 들어보였다.

여성의류 매장 역시 옷을 입어보고 매대에서 티셔츠 등을 고르는 고객들로 꽉 차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옷을 입어보던 주부 정다정(34·여)씨는 "옷 중에서도 웬만한 티셔츠나 반바지는 균일가 5천원, 1만원에 팔고 있어 확실히 저렴하다"며 "발품을 좀 팔더라도 인터넷에서 한철 입고 못입을 옷을 사는 것보다 여기서 좀 더 오래 입을 옷을 사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의류·잡화 부문보다 안쪽에 위치한 가전제품·골프 매장은 비교적 덜 북적이는 가운데 쇼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객단가가 높은데다 이날부터 남성 고객들도 적잖이 몰리면서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영업 상황을 점검하고 있던 전일호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오늘은 예상보다 이른 오전 11시께부터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남성 고객이 생각보다 많아 골프용품 매출이 높아졌고, 가전부문도 실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전날 11만명이 다녀갔으며 이날부터 일요일이자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매일 20만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킨텍스가 위치한 일산은 주거지가 밀집한 일명 '베드타운'이라 주말에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이 몰릴 것이라는 게 롯데의 예상이다.

다만, 너무 많은 고객들이 몰린 탓에 물건을 고르다 부딪히거나 계산대 앞에서 차례를 다투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의류와 잡화 매장 앞 계산대에는 물건과 신용카드를 들고 있는 고객들이 2∼3줄로 20여명씩 길게 줄을 서 지친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산동구에 산다는 한 50대 남성은 "발을 얼마나 밟히고 사람들에게 얼마나 치어 다녔는지 모르겠다"며 "(계산대 앞) 줄이 길어서 도저히 더는 쇼핑을 못하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경기점에서 500억규모의 '명품 대전'을 연다.

역시 이날 오후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9∼10층 명품 대전 행사장은 한산한 일반 매장과 달리 손님들로 붐볐다.

행사장에서는 명품 편집숍 분더샵과 아르마니(조르지오, 꼴레지오니, 엠포리오), 마틴마르지엘라, 마르니, 알렉산더왕, 드리스반노튼, 디스퀘어드2, 질샌더네이비, 모스키노, 라움, 디젤 등의 제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중이었다.

옷걸이에는 고가의 옷들이 빼곡하게 걸려있었으며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은 매대와 매대 사이의 좁은 길로 지나다니며 자신이 원하던 제품이 있는지를 살펴봤다.

특히 가방 판매 코너가 붐볐는데 매대 앞마다 5∼6명의 고객들이 구경하고 있어 빈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점원들은 오늘 가져다 놓은 상품의 재고가 각 1∼2개씩밖에 남지 않았다며 명품 가방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경하는 손님이 모두가 지갑을 열지는 않았다.

행사장 입구에서 만난 정모(28·여)씨는 "명품 대전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브랜드가 있나 보러 왔다"며 "많이 할인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명품 가방을 들어보이는 여성 고객에게 점원이 "240만원짜리 제품인데 96만원에 할인 판매한다"고 설명했지만 여성 고객은 그래도 비싸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방을 도로 내려놓았다.

친구사이인 40대 여성 두명은 "특별히 뭘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온 것은 아니고 명품 대전을 한다고 해서 들러봤다"며 "그런데 가격에 메리트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신세계는 보통 8월초에 명품 대전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해외 온라인몰 할인에 따른 직구(해외직접구매), 휴가철 해외 현지 구매 등에 명품 수요를 뺏기지 않기 위해 행사 시점을 보름 정도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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