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교부 "매주 테러 관련 성명 3건 발표" 지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12:04:07
  • -
  • +
  • 인쇄

캐나다 외교부 "매주 테러 관련 성명 3건 발표" 지시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외교부가 매주 테러 관련 성명을 3건씩 발표하도록 지시한 내부 문건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외교부는 내부 회람용 이메일을 통해 이슬람국가(IS)나 이라크, 시리아에서 나오는 테러 관련 보도들을 가공해 매주 장관 성명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해당 부서가 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24일 자로 작성된 이메일은 로브 니콜슨 장관 공보팀의 요청으로 부내 안보 관련 부서 직원 전원에게 회람된 것으로 "테러관련 보안 이슈를 내용으로 매주 3건씩 장관 성명을 준비해 공보팀에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문제의 이메일은 테러 및 안보 문제가 다가올 10월 총선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보수당 정부가 테러 위협 대처와 국가 안보를 다른 당과 차별화한 독점적 자산으로 부각시킬 심산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서는 "정부의 역점 정책과 의제에 대해 정보를 생산하는 일은 공무원이 해야 할 일상 업무에 속하지만 매주 3건의 성명을 내도록 할당량을 배정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CBC는 전했다.

1990년대 외교부 차관을 지낸 한 인사는 "매우 이상한 일"이라며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꼬집었다.

반면 다른 차관 출신은 "정부 정책을 알리기 위해 정보와 자료를 준비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이 지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으며 지난 4월1일 이후 니콜슨 장관 명의 외교부 성명 97건 가운데 안보 및 테러 관련 성명은 27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관리는 이에 대해 "우리는 이런 이상한 요구를 이행하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 대변인은 스스로도 "외교부가 발표한 성명의 수량과 성격은 일반 국제적 문제에 관한 것이 주조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