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反시진핑' 리덩후이 前대만총통과 면담"
아베는 부인했지만 산케이·대만언론 보도…中 자극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을 방문 중인 리덩후이(92·李登輝) 전 대만 총통과 도쿄 도내에서 면담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일본-대만 관계 뿐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23일 방송 출연때 "나는 뵙지 않았다"며 부인했고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만 언론은 두 사람이 만났다고 보도했고, 리덩후이도 회동 사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며 부인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동은 사실일 공산이 커 보인다.
중일간에 아베 총리의 9월 중국 방문 및 정상회담 개최를 모색 중인 상황에서 나온 이번 회동은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리덩후이는 시 주석에 대해 "마오쩌둥 시대로 돌아가려 한다"며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아베와 리덩후이는 서로 '코드'가 맞는다.
리덩후이는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촉구하는가 하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옹호했다. 심지어 본인이 2007년 일본 방문때 직접 야스쿠니를 참배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야당 시절인 2010년 대만 방문시를 포함, 총리 신분이 아닐 때 몇 차례 리덩후이와 만나는 등 그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연시 휴가에 읽을 책으로 리덩후이의 저서 '리덩후이가 일본에 드리는 말씀'을 택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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