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IS와 총격전에 긴장 최고조…IS 경고냐 우발 충돌이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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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AP=연합뉴스 DB)

터키, IS와 총격전에 긴장 최고조…IS 경고냐 우발 충돌이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터키에서 첫 대규모 자폭테러를 벌인 데 이어 터키군을 처음으로 총격하는 등 터키에 IS 관련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다만 IS가 23일(현지시간) 터키군과 교전한 것은 의도적 도발보다 우발적 사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터키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IS 테러는 정부의 책임이라며 경찰관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터키 내 IS 조직원들을 살해하는 등 내부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터키군-IS, 첫 총격전…암묵적 상호불침 관계 깨지나

터키군은 2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IS와 교전을 벌여 터키 군인 1명과 IS 조직원 1명이 사망해 지금까지 암묵적으로 서로 공격하지 않던 관계가 깨질지 주목된다.

터키군 총사령부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 오후 1시30분 IS 조직원 5명이 남부 킬리스의 터키군 초소를 공격해 하사관 1명이 사망했으며 상사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테러리스트들이 킬리스와 접경한 시리아 아자즈 지역에서 공격했으며, 터키군은 교전수칙에 따라 대응 공격해 IS 조직원 1명을 사살하고 IS 차량 3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터키 반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군인들은 사살된 IS 조직원과 소지하고 있던 로켓포, AK-47 소총 등을 데려왔다고 보도했다.

민영방송 CNN튜르크는 오후 6시께 교전이 일단 종료됐다고 보도해 이날 교전은 4시간30분동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지난해 초부터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여러 지역을 점령했지만 터키군을 직접 겨냥해 선제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터키군도 지난해 9월 IS가 시리아 북부 코바니를 공격할 당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치에 탱크 십수대를 배치했지만 개입하지 않았으며, 코바니에서 IS가 발사한 박격포 유탄에 대응 공격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IS가 지금까지 터키군을 공격하지 않다가 이날 도발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전문가는 "공격 시점이 터키가 미국과 인지를릭 공군기지를 시리아 내 IS 공습에 활용하도록 합의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IS가 터키군을 공격해서 얻을 실익은 없어 보인다"며 "IS 조직원 5명이 터키군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기보다 국경 지역에서 우발적 사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N튜르크는 이날 교전은 IS 조직원들이 터키로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IS가 지난 20일 남부 수루치에서 자폭테러를 저지른 것은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에 자원봉사를 가려던 터키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쿠르드와 터키, 미국 등에 경고한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동 전문매체인 알모니터는 IS의 수루치 테러는 최근 IS에 강경한 태도를 보인 터키 정부에는 '우리를 공격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란 경고를 보낸 것이며 터키 정부가 IS 대신 PKK와 싸우도록 전선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PKK, 경찰·터키 내 IS조직원 보복 확대

PKK는 정부가 IS를 방조해 수루치 테러가 일어났다며 동부에서 경찰관을 잇따라 공격하고 이스탄불에서도 IS 조직원을 살해하는 등 연일 보복전을 벌였다.

터키 도안통신은 이날 쿠르드족의 대표적 도시인 동부 디야르바크르에서 경찰관 2명이 PKK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경찰관들은 이날 오후 3시께 시내에서 순찰 도중 총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이날 PKK 조직원들이 이스탄불에서 IS 조직원인 터키 남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누 판매상인 뮤르셀 귤이 지난 21일 오후 11시 이스탄불 술탄가지구에서 PKK 조직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들은 비누를 주문하고서 배달 온 귤에 총 4발을 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귤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을 오가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조직과 관계가 있으며 '셀레프 에부 셀레프'란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면서 IS를 칭송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PKK의 청년 지부인 '애국혁명가청년운동'(YDF-H)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귤이 IS에 가담해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공격했으며 IS에서 주요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YDF-H는 자폭테러의 보복으로 IS 조직원 다수를 살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GDF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휴리예트는 남부 아다나에서도 전날 복면한 PKK 조직원들이 IS 지지자인 에뎀 튜르크벤(33)을 집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고 보도했다.

PKK는 전날에도 수루치 학살의 보복이라며 샨르우르파주 제이란프나르에서 경찰관 2명이 함께 살던 집에서 총으로 이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수루치 테러 이후 이스탄불 각지에서 정부가 IS의 테러를 막지 못했다고 항의하는 과격 시위가 연일 벌어졌으며, 술탄가지에서는 AK-47 소총을 들고 나온 시위 참가자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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