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2천억 달러 가진 애플, 자본지출은 목표에 '미달'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2천억 달러(약 232조 원)가 넘는 현금을 보유한 애플이 자본지출에서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계연도(2014.10∼2015.9)에 총 130억 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했던 애플은 계획보다 8%, 바꿔 말해 10억 달러 부족한 12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하향 전망했다.
이번 회계연도가 시작된 작년 10월에 애플은 제품 생산 기계 구입과 데이터센터 구축, 설비 및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124억 달러를, 그리고 25개 신규 매장 오픈과 기존 5개 매장 개조에 6억 달러를 각각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의 지출이 줄어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의 자본 지출은 신제품 출시 시기의 변동, 제품 생산을 맡은 하도급업체의 상황 등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애플의 대변인은 "장비와 설비를 갖추는 데 효율성을 높여 지출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며 "제품 (출시)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2년 전 회계연도(2012.10∼2013.9)에도 애초 자본 지출 계획(1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70억 달러만 집행했다.
지난 회계연도(2013.10∼2014.9)에는 목표대로 110억 달러를 지출했다.
한편, 애플은 전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현금 보유액이 2천억 달러를 돌파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애플의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은 2천3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1년 전보다 385억 달러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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