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심품고 이웃 살해 기도 50대 넉 달 도피 끝에 덜미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감정이 좋지 않았던 이웃을 살해하려다 실패하고 도주한 50대가 범행 4개월 만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이웃을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김모(56)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10일 오전 6시 30분께 은평구의 한 연립주택에서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는 옆집 이웃 주모(57·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와 주씨는 사건 발생 전 현관문 앞에 쌓아두던 파지 정리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갈등 과정에서 김씨는 주씨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었고, 흉기를 미리 준비했다가 주씨가 출근하려 집을 나서는 순간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범행 이후 종적을 감춘 김씨를 지명수배하고 수배전단 4천부를 배포해 추적했으나 4개월간 행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달 16일 김씨가 경기도 고양시의 한 병원 정신과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그를 검거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야산이나 비닐하우스 등지를 전전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며 "참았으면 될 일인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도피 생활에서 지쳐 지난 5월 행려병자로 발견돼 병원에 입원했던 상태"라며 "김씨의 요양급여내역을 확인한 끝에 위치를 특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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