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테러조직, IS 자폭테러에 보복전…긴장 고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3 21:41:06
  • -
  • +
  • 인쇄
△ (EAP=연합뉴스 DB)

터키 쿠르드 테러조직, IS 자폭테러에 보복전…긴장 고조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자폭테러에 보복전을 확대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23일(현지시간) PKK가 지난 20일 발생한 수루치 자폭테러의 보복으로 이스탄불에서 IS 조직원인 터키 남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누 판매상인 뮤르셀 귤이 지난 21일 오후 11시 이스탄불 술탄가지구에서 PKK 조직원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들은 비누를 주문하고서 배달 온 귤에 총 4발을 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귤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을 오가는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조직과 관계가 있으며 '셀레프 에부 셀레프'란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면서 IS를 칭송하는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PKK의 청년 지부인 '애국혁명가청년운동'(YDF-H)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귤이 IS에 가담해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공격했으며 IS에서 주요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귤은 시리아 북부에서 교전 도중 부상해 7개월 전 이스탄불로 치료차 돌아왔으며 PKK는 지난 3개월 동안 귤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휴리예트는 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대거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YDF-H는 지난 20일 수루치에서 사회주의자청년연합(SGDF) 회원 31명을 살해한 자폭테러의 보복으로 IS 조직원 다수를 살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GDF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와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휴리예트는 남부 아다나에서도 전날 복면한 PKK 조직원들이 IS 지지자인 에뎀 튜르크벤(33)을 집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고 보도했다.

PKK는 전날에도 샨르우르파주 제이란프나르에서 경찰관 2명이 함께 살던 집에서 총으로 이들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수루치 테러 이후 이스탄불 각지에서 정부가 IS의 테러를 막지 못했다고 항의하는 과격 시위가 연일 벌어졌으며, 술탄가지에서는 AK-47 소총을 들고 나온 시위 참가자들도 있었다.

PKK는 지난해 9월 IS가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를 공격한 것을 계기로 적대관계가 됐으며, 터키 동부에서 쿠르드족의 급진 이슬람주의자로 IS에 동조하는 정당인 휴다파르와 유혈 충돌을 빚어왔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테러 대응 조치로 시리아 국경에 2중 철조망을 건설하고 정찰기를 운영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