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전세계 에너지 가격 올해 약세 유지"
올해 국제유가 57달러…작년보다 39% 낮은 에너지가격 지속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올해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 세계의 전반적인 에너지 자원 가격은 올해 내내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세계은행(WB)이 2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은 이날 발간한 '분기별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에 유가가 17% 상승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12% 상승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약 39%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까지도 배럴당 90달러를 웃돌고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내내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올들어 한때 50달러를 밑돌기도 했던 WTI 가격은 60달러 부근까지 올랐지만, 이달 들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의 존 배프스 상품시장담당 수석연구원은 "국제유가 예상치가 소폭 상승했지만, 재고가 여전히 많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국제유가는 중기적으로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 증가를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노후돼 생산비용이 높아진 석유 생산시설의 폐쇄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유가를 끌어올릴 위험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에너지 가격과 달리 농산품 가격은 올해 약세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이 보고서는 올해 농산품 가격의 작년보다 하락폭이 약 11%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에서 제시한 하락폭 약 9%보다 더 커진 값이다.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원자재 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세계은행은 이들 두 나라가 "지난 20년간 에너지와 산업용 원자재의 전 세계적 수요를 크게 높였지만, 식품 수요는 두드러지게 증가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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